[이주의 책]‘출근하는 책들’ 외 5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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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는 책들=저자는 오늘도 지하철을 잘못 탔다고 토로한다. ‘퇴근행’을 탔어야 했으나 ‘출근행’ 지하철을 잘못 탄 회사원. 저자는 일터에서 내면이 찢기고 자아가 소멸하는 느낌을 받을 때마다 책 속 활자 사이로 숨어들었다고 고백한다. 책에서 다시금 일터로 향하도록 토닥이는 위로를 발견했고, 그 내용을 다시 책에 담았다. 책이 명확한 답을 제시해준 건 아니다. 모호함 속에서 답을 찾는 건 고통 해소 방법으로 가성비가 떨어지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 모호함은 무심한 듯 넌지시 힌트를 건넸다.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으로 인간의 허위와 가식을, 생텍쥐페리의 ‘야간비행’으로 워커홀릭 상사의 내면 심리를 파악하는 식이었다. 이런 ‘도피성 독서’를 통해 저자는 더 단단해지고 명료해졌다고 말한다. (구채은 지음·파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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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한다는 착각=명품 에르메스는 고객을 까다롭게 ‘고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선택을 받아야 할 대상이 고객을 고른다는 말이 생경하지만, 실제로 에르메스의 시그니처 상품인 버킨백은 돈이 있어도 아무나 살 수 없다. 구매 이력과 사회적 평판을 고려해 엄선된 고객에게만 판매한다. 이런 방침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그럼에도 선망의 대상이란 점은 변함이 없다. 마케팅 심리학 전문가인 저자는 이런 배경에 소비자의 심리를 파악하고 자신들의 원함대로 선택을 유도하는 마케터들이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유능한 마케터일수록 소비자가 알아채지 못하도록 행동패턴을 설계한다고...저자는 실제 브랜드 마케팅 사례를 언급하며 그 안에 스민 마케팅 효과를 설명한다. (리처드 쇼튼 지음·한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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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인사이트=쉐이크쉑, 에그슬럿, 블루보틀, 시티델리, 팀 홀튼. 국내 론칭에 성공한 해외 브랜드다. 최근 주목받는 브랜드에는 어떤 공통점이 숨어있을까. 22년간 브랜드 전문가로 활동해온 저자는 브랜드 성공 요인을 분석해 인사이트를 전한다. 면면을 들여다보면 최근 브랜드 트렌드는 디자인이다. 본질을 감싸는 껍데기를 넘어서 그 자체가 하나의 본질을 이뤘다고 분석한다. 세분화와 큐레이션도 중요한 성공 요인으로 손꼽힌다. 현대 소비자는 ‘유명세’에 돈을 쓰기보다 ‘나에게 맞는’ 제품에 돈을 쓴다. MZ세대를 겨냥한 ‘더현대 서울’, 캠핑족을 겨냥한 ‘헬리녹스’가 그 사례다. 저자는 독특한 브랜드 경험과 스토리텔링, 로컬리티의 극대화, 팬덤, 리브랜딩 등의 흥행요소를 상세히 분석한다. (최연미 지음·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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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바루의 깊은 숲과 바다로부터=오키나와의 역사에 뿌리를 두면서도 독특한 상상력으로 미학적 성취를 얻어내어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을 준 일본 작가 메도루마 슌의 정론집이다.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일본 최고 문학상으로 여겨지는 아쿠타가와상을 받은 바 있는 저자가 정론 집필에 힘쓰기 시작한 건 헤노코 신기지 반대 운동이 벌어지기 시작한 1999년. 오키나와인들의 처절한 투쟁을 알리는 것을 사명이라 생각하고 2006년부터 2019년까지 신문이나 잡지에 발표한 글들을 책으로 엮었다. 군사기지 건설을 위해 물리적 탄압까지 서슴지 않는 일본 야마토 정부에 대항해 기지 건설 반대운동을 벌이는 오키나와인들의 면모를 자세히 소개한다. (메도루마 슌 지음·소명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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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상인, 중국상인, 일본상인=199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중국과 일본 등지에 의류·패션잡화를 수출해온 저자의 경영 처세술을 소개한다. 한중일 비즈니스 전략부터 상인들의 가치관, 상술 방식 등 치열한 무역 경쟁에서 살아남는 생존전략을 소개한다. 필요한 것을 얻으면 모르쇠로 일관하고, 돈과 이익 앞에서는 만만디(慢慢地)가 사라지는 중국 상인의 이야기, 목적을 위해 자신의 정체를 감추고 다가가 안심시킨 뒤 결정적 순간에 거래 방식을 바꾸는 일본 상인 이야기 등을 전한다. 이처럼 한국 상인을 위협하는 다양한 속임수 전략을 소개하며, 같은 동양인이라도 자라온 문화, 환경, 가치관이 다르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영호 지음·스노우폭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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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회사를 고소하기로 했다=저자는 충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사장이다. 회사원이던 시절 억울하게 퇴사 당하고 고소와 소송을 거쳐 어렵게 승소를 얻어낸 유쾌하지만은 않은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청춘은 회사가 적당히 쓰고 버리는 소모품이 아니지만, 우리 사회는 ‘어른’ 혹은 ‘상사’라는 이름으로 청춘을 약탈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영혼을 갈아 넣었다 해도 과장이 아닐 정도로 열심히 일했지만, 억지에 가까운 업무 진행과 비인격적 대우 거기에 월급까지 체납하는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그 고통의 시간을 통과한 저자는 끔찍했던 기억을 해학과 풍자의 필터를 거쳐 책에 담았다. (이승준 지음·인문엠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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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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