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태우 카드 꺼낼까, '검경 프레임' 딜레마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여야 선거구도 고심
野 경찰 출신 공천에 검경 대결 가능성 주목
오는 10월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천 여부를 놓고 고심하던 국민의힘이 김태우 전 강서구청 카드를 꺼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선거는 김 전 구청장이 2018년 당시 조국 전 민정수석의 감찰 무마 의혹 등을 폭로했다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직을 상실하게 되면서 마련됐다. 애초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번 선거에 무공천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했다. 보궐선거 원인 제공 당사자를 다시 후보로 냈을 때 민심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확정된 후 공천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민주당은 경찰청 차장 출신인 진교훈 후보를 전략적으로 공천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검찰 수사관 출신인 김 전 구청장 출마를 대비해 진 후보를 전략적으로 공천했을 것이란 시각이 많다. '검경 대결' 구도를 내다본 포석이다. 단순히 구청장 한 명을 뽑는 선거가 아닌, 정권 심판론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담긴 전략인 셈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억지로 검경 대결 구도를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서울 강서을 조직위원장인 김성태 전 의원은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13명의 후보가 구청장이 되겠다고 뛰었는데 전부 컷오프시키고 진교훈 후보를 전략공천 했다"며 "억지춘향식 검경 프레임을 만들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고 지적했다.
보궐선거 원인 제공자를 또 공천한다는 비판에 대해선, 김 전 구청장 개인 비리가 아니라 공익 제보로 직을 상실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현 대표는 "유재수(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와 조국(전 법무부 장관)이 감찰을 무마한 것이 유죄면 김태우는 무죄"라며 "불법 사실을 공익 제보한 사람에게 유죄를 선고한 것은 김명수 대법원이 얼마나 왜곡·편향됐는지 확인해주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국회 본관앞 단식농성천막에서 열린 진교훈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에 대한 공천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광원 원내대표.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원본보기 아이콘그러나 김 전 구청장 공천으로 민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선거에서 패배했을 때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수도권 위기론'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위험이 있다. 이런 결과는 내년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치명적이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이 검경 프레임을 만들었지만, (국민의힘은) 일방적인 당의 판단과 결정보다는 후보들이 수용하고 납득할 수 있는 절차와 방식으로 선정한다면 이번 선거는 충분히 해 볼 만 하다"며 경선으로 후보를 선출하는 게 적합하다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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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이번 선거가 지역 구민들을 위해서가 아닌, 정치적 대결로 비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실장은 CBS라디오에 출연해 여야 모두 "민심을 보기보다는 상대를 보니까 '이 후보면 해볼 만하다', '이런 식의 싸움으로는 해볼 만해'라고 양쪽 다 생각하는 것 같다"며 "검찰 막아, 경찰 막아 이런 식으로 그들만의 리그로 흘러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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