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월대 복원 서수상으로 화룡점정…이건희 유족 기증
그동안 용인 호암미술관 야외 정원서 전시
동물 엎드려있는 듯한 모습의 석조각 두 점
월대 조성 한층 탄력 "당시 모습 가까워져"
서울 광화문 월대(月臺) 복원이 난간 앞머리를 장식했던 석조각 두 점으로 화룡점정을 이룬다. 상서로운 동물을 형상화한 서수상(瑞獸像)이다. 문화재청은 최근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 회장 유족 측으로부터 기증받았다고 29일 전했다.
이 유물은 조선 고종이 1865년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정문인 광화문 앞에 마련한 월대에 배치됐다고 추정된다. 실체는 광화문을 찍은 1910년대 유리 건판 사진 등에서 확인된다. 임금이 지나던 길 앞부분에 길게 뻗은 형태로 조성됐다. 일제는 1923년 전차 선로 개설, 도로 정비 등을 이유로 광화문을 철거·이전했다. 이 과정에서 월대는 땅에 묻히고 난간 부재의 행방도 묘연해졌다.
서수상은 그동안 경기 용인시에 있는 호암미술관 야외 정원에 전시돼 있었다. 호암미술관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이 수집한 미술품을 바탕으로 1982년 개관했다. 서수상은 당시부터 전시됐다고 전해진다. 어떻게 삼성가로 흘러가게 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문화재청 측은 "고 이건희 회장이 생전에 소장했던 석조각이다. 유족이 기증 의사를 밝혀 국립고궁박물관 절차를 거쳐 기증됐다"고만 설명했다.
서수상은 동물이 엎드려있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길이는 약 2m다. 두 점의 크기와 형태가 거의 비슷하나 뿔이 한 개 달린 얼굴에서 조금 차이가 확인된다. 문화재청은 유물 조사와 전문가 자문을 통해 과거 월대 건립에 사용됐다고 판단했다. 특히 앞서 진행한 발굴조사에서 찾은 유구(遺構·건축 구조 등을 알 수 있는 자취)와 길이, 너비 등이 비슷하다고 봤다. 유구는 돌계단 옆면을 마감한 소맷돌 받침석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 측은 "받침석에 위에 부재를 앉히려고 가공한 부분과 모양, 크기가 같다. 형태와 규격, 양식도 사진 자료 등을 통해 확인되는 과거 광화문 월대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각 양식은 경복궁 근정전 월대의 서수상, 광화문의 해치상 등과 유사하면서도 다르다"며 "궁궐 등 주요 건물에 남아있는 서수상과 비교해 학술·예술적 가치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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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오는 10월 복원 공개를 앞둔 월대 조성은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문화재청은 서수상 두 점을 월대 해체 뒤 경기 동구릉으로 옮겼으리라 추정되는 난간석 부재 쉰 점과 함께 복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공개 시점은 10월 14~18일 열리는 '2023 가을 궁중문화축전' 기간 전후로 예측된다. 전날 유족 측에 감사장을 수여한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원래 부재를 되살림으로써 당시 모습과 더욱 가깝게 복원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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