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거액 소송비 감당 못해
트럼프에 도움 청했지만 지원 약속 없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과 관련한 각종 소송 탓에 재정 위기에 몰린 측근 루디 줄리아니(79) 전 뉴욕시장의 도움 요청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줄리아니 전 시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재정적 도움을 요청했지만, 지원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줄리아니는 뉴욕 맨해튼 지방검찰청 검사장 시절 거물급 범죄자를 줄줄이 잡아들였고, 그 명성을 바탕으로 1994년부터 2001년까지 재선 뉴욕시장을 지냈다. 그리고 2020년 대선 당시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일했던 최측근이다.


줄리아니는 당시 조지아주(州)에서 패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결과를 뒤집으려 시도한 조직적 불법 행위에서 이른바 ‘설계자’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검찰에 기소되는 등 각종 송사에 휘말린 상태다.

줄리아니는 한동안 변호사로 상당한 수입을 올렸지만, 2021년 뉴욕주 변호사협회로부터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2020년 대선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그의 주장이 뉴욕주 변호사 윤리강령 위반에 해당한다는 징계위원회의 판단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가운데) [이미지 출처=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가운데) [이미지 출처=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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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줄리아니는 300만달러(약 40억원)까지 불어난 각종 소송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후 그는 라디오 출연 등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변호사 수임료까지 충당하기에는 한참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줄리아니의 지인들은 소송 비용 마련을 위해 500만달러(약 67억원) 모금을 목표로 삼고 온라인 모금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로 모인 돈은 1만달러(약 1340만원)에 불과했다.


결국 줄리아니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손을 벌리기에 이르렀다. 그는 올해 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를 방문, 사정을 설명했지만, 지원 약속을 받지 못했다.


그 뒤 백악관 직원으로 일했던 줄리아니의 아들 앤드루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났지만, “나중에 줄리아니를 위한 모금 행사에 참여하겠다”는 약속을 받은 게 전부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치 자금을 모금하는 각종 정치활동위원회(PAC)를 통해 2720만달러(약 360억원)의 소송 비용을 썼다. 이 중 일부는 측근들의 변호사비로 사용됐지만, 줄리아니가 받은 비용은 34만달러(약 4억5000만원)에 불과하다.


줄리아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갚아야 할 돈이 있다는 입장이다. 대선 직후 경합 주에서 50건 이상의 소송 업무를 처리한 만큼 변호사 보수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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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줄리아니가 제기한 소송이 결국 모두 실패했다는 이유로 보수를 지불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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