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혁신위, 오늘 3차 혁신안 발표…'친명-비명' 갈등 기름 붓나
대의원 투표 반영비율 축소
비명 "권리당원 개입" 반대
취지 벗어난 혁신위 비판↑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10일 대의원제와 공천룰 개정을 담은 3차 혁신안을 발표한다. 앞서 혁신위는 불체포특권 포기·꼼수 탈당 방지 및 기명투표 전환 등을 내세운 1·2호 혁신안을 발표했지만, 당내 호응을 끌어내지 못하고 선언적 활동에만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3차 혁신안도 친명과 비명계 갈등만 부추길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혁신위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대의원 비율 축소, 공천룰 개정안 등을 골자로 한 혁신안을 공개한다. 당초 혁신위는 지난 8일 혁신안을 발표하기로 했지만, 설문조사 결과 확인 등을 이유로 연기했다.
혁신위가 준비하는 대의원제 개편 방향은 ‘대의원의 투표 반영 비율 축소’다. 현재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 투표 반영 비율은 권리당원 40%·대의원 30%·여론조사 25%·일반당원 5%다. 그러나 민주당 권리당원이 100만명, 대의원은 1만6000명인 것을 고려하면 대의원 표의 가치가 지나치게 높게 반영된다는 문제가 제기돼왔다.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의 1표가 권리당원의 60표에 해당한다는 얘기다. 여기에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혁신위는 대의원제 폐지·축소를 혁신안으로 꺼내 들었다.
하지만 이 경우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 비중이 높은 권리당원의 개입이 상대적으로 강해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비명계는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비명계 윤영찬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에 나와 "혁신을 위해서는 지난 1년 동안 해 왔던 일, 즉 이재명 대표 체제에 대한 반성부터 시작해야하는데 그 부분은 건들지 않는다"면서 혁신위의 대의원제 폐지·축소 논의에 대해 "왜 지금 꺼내서 평지풍파를 일으키는가"라고 반발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는 지금은 당이 단합을 해야 할 시점인데, 전당대회 때나 거론될 대의원제 논란으로 당을 분열시킨다는 지적이다.
내년 총선 공천에 적용될 공천룰 변경안도 혁신안에 포함될 예정이다. 3선 이상 중진 의원이 동일 지역구에 출마할 경우 불이익을 주는 방식으로 다선 의원의 기득권을 약화하는 내용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혁신위의 방향 자체가 당초 출범 취지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질타가 나온다. 또 다른 비명계인 이원욱 의원은 오전 BBS라디오에서 "혁신위는 그 당시 돈 봉투 사건, 김남국 코인 사건 등으로 민주당 신뢰가 떨어진 것 때문에 생겼다"면서 "당심과 민심의 괴리 현상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게 혁신위 과제였는데, 일부 의원들이 대의원제와 공천제를 손보자는 얘기를 하니까 (혁신위가 이를 반영하면서) 개딸과 정치 훌리건 대변인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됐다"고 비판했다. 혁신안을 놓고 비명계의 반대가 이어지자, 이 대표 지지자들은 비명계 의원 지역구 사무실을 찾아 ‘수박’ 규탄집회를 열기도 하는 등 계파 갈등이 당원 갈등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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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는 이번 3차 혁신안 발표를 끝으로 사실상 활동을 종료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KBS라디오에 나와 "빠르면 다음 주에 예정된 정책의총, 혹은 조만간 있을 워크숍에서 심도있게 논의할 것"이라며 "혁신위는 1시 반에 발표하는 혁신안이 사실상 혁신위가 해야 할 업무의 종결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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