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행복한 노인은 늙지 않는다<3>
1954년 미국의 신경학자 제임스 올즈(James Olds)의 실험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쥐들의 시상하부, 즉 도파민 분비로 욕망을 일으키는 뇌 영역에 전극을 심은 뒤 스위치를 누르면 전극이 활성화되게 했다. 그리고 철창 안의 쥐들은 스위치를 직접 작동할 수 있었다.
실험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쥐들은 스위치의 기능을 파악하자마자 스위치를 놓지 않았다. 쥐들은 도파민을 받으려고 스위치를 미친 듯이 눌렀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쥐들은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교미도 하지 않았고, 먹고 마시지도 않은 채 스위치만 계속 눌렀다. 올즈는 전극을 제거해 불행에 빠진 쥐들을 풀어 주었다.
물론 인간을 대상으로 한 위와 같은 실험은 금지되어 있다. 그런데 라스베이거스에 가면 언젠가 코인이 쏟아지길 기대하며 밤낮으로 도박 기계 앞에 앉아서 손잡이를 잡아당기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이 불쌍한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반응은 스위치가 눌린 쥐들의 뇌와 별반 다르지 않다. 매시간 휴대폰을 보며 인스타그램에 '좋아요'가 늘어났는지 확인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중략)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돈 있어도 아무나 못 누린다"…진짜 '상위 0.1%'...
행복에 대한 우리의 끊임없는 갈망에는 어두운 이면이 있다. 모든 종류의 쾌락은 한편으로는 중독이 될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우리는 다양한 마약을 통해 우리의 뇌가 더 이상 행복이라는 동기를 필요로 하지 않게 조작할 수 있다. 이를 현실에 적용하면, 행복해지는 법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쾌락을 느끼는 법을 잘 배우되, 쾌락에 정복당해서는 안 된다.
-베른트 클라이네궁크, <행복한 노인은 늙지 않는다>, 강영옥 옮김, 김영사, 1만7800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