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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 소주는 언제?"…7월 외식물가 10개 중 7개 품목 더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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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2.3%를 기록하며 2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외식물가 둔화 속도는 여전히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물가 상승의 주범인 석유류 가격이 1년 전과 비교해 25% 이상 하락하며 전체 물가 상승률을 끌어내렸지만, 실제 소비자 체감물가와는 여전히 괴리감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39개 외식 조사 품목 중 30개(76.9%) 품목이 전월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0개 중 8개 가까운 품목이 한 달 전보다 가격 부담이 더 커진 셈이다. 도시락(2.6%), 피자(1.2%), 구내식당(0.7%), 삼계탕(0.6%), 오리고기(0.5%), 탕수육(0.5%) 등이 대표적이다. 조사 품목 중 상승률이 보합(0%)세를 보인 건 갈비탕, 죽, 생선회 등을 포함해 총 8개, 전월 대비 하락한 품목은 쇠고기(-0.1%) 1개뿐이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5.2%) 대비 2.9%포인트 하락한 반면, 외식물가는 같은 기간 1.8%포인트 둔화하는 데 그쳤다.

외식물가 둔화 속도가 더딘 원인은 국제곡물가격 및 인건비 등 대외적인 변수 때문이다. 최근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 중단을 선언하면서 곡물 가격 상승 압박이 다시 커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기준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 선물시장에서 밀 가격은 부셸(bu. 약 27㎏)당 7.7725달러에 거래되며 올해 2월 21일 이후 5개월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곡물 가격이 10~15%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집중호우에 재배지가 물에 잠긴데 이어 폭염까지 이어지며 채소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2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양재점을 찾은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최근 집중호우에 재배지가 물에 잠긴데 이어 폭염까지 이어지며 채소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2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양재점을 찾은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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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집중호우로 인한 시금치와 상추 등 일부 채소 가격의 급등도 부담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일 기준 시금치(상품) 도매가격이 4㎏에 4만7920원으로 한 달 전(2만2200원)보다 115.9% 올랐다. 1년 전 대비 30.9% 상승한 수치다. 문제는 일부 채소 가격 급등 여파가 다음 달 물가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채소 물가는 폭우의 영향으로 7월에도 일부 반영이 됐고, 8월 이후에도 반영이 될 것 같다"며 "공급이나 수요 측면에 따라서 8월 어떤 방향으로 나타날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높아진 인건비도 외식물가 둔화 속도를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9860원으로 결정된 가운데 자영업자의 인건비 부담이 고스란히 외식비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업종에 따라 임금에 차등을 두지 않고 단일하게 적용하면서 외식업계 평균 인건비가 최저임금보다 평균 50% 높은 약 1만5000원 수준에 형성돼 있어 부담이 크다는 설명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식재료비, 전기료 등 공공요금은 물론 인건비 등이 복합적으로 더해진 형태의 것이 외식사업"이라며 "소비자 물가만큼 당장 외식 물가가 둔화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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