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밉상, 나도 너 싫어"…주호민 아들이 특수교사에게 들은 말
공소장 통해 교사 발언 내용 공개돼
교사 측 "전체 맥락 생략된 짜깁기"
주호민 "고소 후회해…탄원서 제출할 것"
웹툰 작가 주호민씨 아들 주모군(당시 10세)에게 아동학대 발언을 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A 교사가 훈육 당시 했던 발언이 검찰 공소장을 통해 공개됐다. 이에 대해 교사 측 변호인은 "부정적인 얘기만 모아둔 것"이라고 반박했다.
"진짜 밉상이네"…특수교사가 주모 군에게 했던 발언 공개
2일 법무부가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A씨의 공소장에는 지난해 9월 13일 A씨가 주모 군에게 경기 용인시 소재의 초등학교 맞춤 학습반 교실에서 주모군에게 했던 발언 내용이 담겼다.
이 발언은 주호민씨 부부가 자폐 스펙트럼이 있는 아들의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보낸 당시 녹취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모군은 지난해 9월 5일 원래 소속된 교실에서 돌발행동을 해 A씨가 담당하는 특수학급으로 분리 조처된 상태였다.
공소장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9월 13일 교실에서 주모 군에게 "아 진짜 밉상이네, 도대체 머릿속에 뭐가 들어있는 거야. 도대체 맨날 뭔 생각을 하는 거야", "버릇이 매우 고약하다, 너를 얘기하는 거야"라고도 말했다.
앞서 A씨 측은 이 발언이 나온 배경을 두고 "받아쓰기 문장을 교육하던 중 '고약하다'라는 뜻을 알려주기 위해 '수업 중 피해 학생에게 바지를 내린 행동이 고약한 행동이다'는 설명을 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A씨는 주모 군에게 "아휴 싫어, 싫어 죽겠어, 싫어, 너 싫다고, 나도 너 싫어, 정말 싫어. 학교에서 급식도 못 먹어. 왜인 줄 알아? 급식 못 먹지. 친구들을 못 만나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너 왜 이러고 있는 줄 알아? 왜 반 친구들한테 못 가고 이러고 있는 건데? 너 니네반 교실 못 가. 친구들 얼굴도 못 봐. 너 친구들한테 가고 싶어? 못 가, 못 간다고"라며 주모군의 상황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A씨는 경위서에 "이 (돌발)행동 때문에 주모 군은 친구들을 못 만나고 친구들과 함께 급식도 못 먹는다고 설명했지만, 이는 학생에게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강조한 것일 뿐 학생을 정서적으로 학대하고자 하는 의도는 결코 없었음을 맹세한다"라고 해명했다.
A씨 변호인 측 "전후 발언 생략 등 악의적 '짜깁기'에 가까워"
그러나 검찰은 A씨의 발언을 두고 "장애인인 아동에게 정신건강 및 발달에 해를 끼치는 정서적 학대 행위"라고 판단하고 A씨를 아동학대처벌법 및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의 기소에 따라 A씨는 직위해제 됐으나,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에 의해 1일 복직됐다.
이와 관련하여 A씨의 변호인은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시간 반에 걸친 대화를 전체 맥락을 감안하지 않고 부정적인 말만 뽑아서 나열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밉상 발언'은 주모 군에게 훈계하듯 한 것이 아니라 교사의 혼잣말로 전후 발언이 생략됐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검찰 공소장에는 주모군의 대답이 빠져있다"라며 "'훈육이냐, 학대냐'를 다루는 사안에서, 훈육을 입증하는 부분이 아예 제외되어버렸다"라고 설명했다.
A씨의 다음 재판은 오는 28일 수원지법에서 열린다.
주호민씨 "고소 뼈아프게 후회…탄원서 제출할 것"
이에 주호민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며칠 동안 저희 가족에 관한 보도들로 인해 많은 분들께 혼란과 피로감을 드렸다"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주호민씨는 사건과 관련한 여러 의혹에 답했으며, 사건 발생 후 교사 면담을 하지 않고 곧장 고소한 것에 대해서는 "모두 뼈아프게 후회한다"며 "지나고 나면 보이는 일들이 오직 아이의 안정만 생각하며 서 있던 사건의 복판에서는 보이지 않았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교사와의 대면을 피한 이유로는 "교사 면담을 신청했다가 취소했던 건 바로 고소하려던 게 아니라 상대 교사를 대면해서 차분히 얘기를 풀어갈 자신이 없는 상태에서 만났다가 오히려 더 나쁜 상황이 될까 하는 우려에서 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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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주호민씨는 "아내와 상의하여 상대 선생님에 대해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려고 한다"며 "서로 만나지 못한 채 재판에 들어가고 나서야 상대 교사의 입장을 언론 보도를 통해 보았다. 저희는 경위서를 통해 교사의 처지를 처음으로 알게 됐다. 직위해제 조치와 이후 재판 결과에 따라 교사의 삶이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에 책임감을 느낀다"며 조속한 해결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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