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CEO후보]②안정된 경영인 김영섭…포부 묻자 "시기상조"
LG CNS 대표 재임 시 매출·영업이익↑
디지털 전환·체질 개선 성공했다는 평가
업계 인정 '재무통'…클라우드 사업 확대
KT KT close 증권정보 030200 KOSPI 현재가 58,700 전일대비 2,900 등락률 -4.71% 거래량 630,265 전일가 61,6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써보니]들고 다니는 AI TV…스마트해진 '지니TV 탭4' 총 상금 30억원 '전 국민 AI 경진대회' 개막 한 달 만에 7만명 몰렸다 KT, 해킹 타격에도 연 1.5조 이익 목표..."AX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종합) 대표 최종 후보자명단에 오른 김영섭 LG CNS 전 대표(사진)는 타 후보자들과 비교해 경영인으로서는 가장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LG그룹 ‘재무통’으로 불리던 그는 LG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 상무를 역임했고, LG CNS에서 경영관리부문 상무, 경영관리본부 부사장, 솔루션사업본부 부사장 등을 지냈다. LG CNS 대표 시절엔 자회사를 대거 정리하는 등 사업 구조조정을 통한 수익성 강화에 주력했다.
LG CNS 대표 시절은 그의 경영 역량이 크게 발휘됐던 시기다. 특히 2019년부터 매년 연간 매출,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성장궤도에 올라섰다. 그가 지휘봉을 잡은 첫해인 2016년 회사 매출은 2조9477억원이었는데, 그가 대표에서 물러나기 직전 해인 2021년엔 4조1431억원으로 올라 5년 새 약 40%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86억원에서 3286억원으로 두배 가량 뛰었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초로 매출액 4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러한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데는 김 전 대표가 ‘클라우드 퍼스트’를 기치로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 등 핵심 DX(디지털전환)사업을 확대, 회사 체질 개선에 성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전 대표는 고객이 신뢰하고 인정하는 DX 파트너가 되겠다는 포부로 LG CNS를 혁신해왔다. 회사를 DX 분야 정예전문가 조직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재임 기간 동안 "기술역량 강화는 저의 다음 CEO도 이어받아 지속적으로 행해야 하는 목표"라고 할 정도였다. 2020년엔 고객이 직접 신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인 '이노베이션 스튜디오'를 마곡 본사에 마련했다. 이를 통해 고객이 디지털전환(DX)을 추진할 때 불편함을 느끼는 지점인 ‘3불(不)’ 해소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여기서 3불이란 'DX 목표 이미지 불명확' 'DX 도입 효과 불확신' 'DX에 필요한 기술 불확실'을 뜻한다.
김 전 대표는 연공서열의 관행을 깨고 기술중심의 역량 서열을 회사에 정착시키기도 했다. 또 회사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라고 강조했다. '함께하는 혁신·함께하는 성장·함께하는 보람' 구호를 외치며 협업 문화를 조성했다.
지금도 LG CNS는 클라우드 영역에서 최고의 MSP(Managed Service Provider) 사업자로 평가받는다. MSP는 고객의 IT시스템을 클라우드에 이관하는 작업을 지원하고 최적의 운영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말한다. 그의 대표 재임 시절 LG CNS는 8개 LS 계열사 시스템을 마이크로소프트의 퍼블릭 클라우드 애저(Azure)로 전환하는 사업을 맡아 국내 MSP 강자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LG CNS의 클라우드 경쟁력은 글로벌 클라우드 공급 기업들에도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AWS 프리미어 티어 파트너’ 자격을 획득했는데, 이 자격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국가별 풍부한 클라우드 사업 경험을 보유한 파트너사에만 제공한다.
이밖에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분야의 전문가들을 키워내며 과거 SI(시스템통합)에 집중됐던 회사의 체질을 개선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처럼 경력 측면으로만 보면 지금 당장 KT 수장 자리에 올라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인물이나 그의 사업 관리 능력에 의문 부호를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중소기업과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정부 사회복지 관련 전산시스템을 구축했다가 초반부터 오류가 이어져 불만을 샀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3월 대표 재연임에 성공했지만, 올해부터는 현신균 대표에게 바통을 넘겼다.
경쟁사 출신이라는 점과 통신 전문성이 다소 부족하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김 전 대표는 럭키금성상사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뒤 LG에서만 38년간 일한 ‘LG맨’이다. 통신 업계 근무 경력도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던 2014년~2015년 1년이 전부다. KT 내부에선 "업계 상황을 잘 모르는, 경쟁그룹의 임원을 출신을 굳이 대표로 모셔와야 하느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물론 다년간의 기업 경영 경험을 갖췄고 신성장 산업으로 주목받는 디지털 전환 분야에서 굵직한 역할을 해 왔기 때문에, '탈(脫)통신'을 지향하는 KT에 새로운 경쟁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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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대표는 1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KT 대표 후보로서 포부를 묻는 말에 "아직 최종후보자가 아니기 때문에 드릴 말이 없다"며 "시기상조다. 지금 무슨 말을 하든 그 자체가 교만하기 그지없는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는 "만약 최종후보자가 된다면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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