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막바지' 기대감 속 美 구인건수, 2년여만에 최저
1년 이상 이어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이 이제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관측이 확산하는 가운데 기업들의 6월 구인 규모도 2년여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제조업 경기도 위축세를 이어갔다.
1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6월 채용 공고는 958만건으로 전달의 961만건보다 소폭 감소했다. 이는 2021년4월(929만건)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자, 팩트셋의 추정치(970만개)도 밑돈다. 업종별로는 운송 및 창고사업, 교육 등에서 일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지표는 미국 노동시장이 점진적으로 식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다만 역사적으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산탄데르 은행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노동시장의 극적 붕괴가 아닌, '점진적 둔화' 패턴"이라고 평가했다.
가용 근로자 1인당 일자리는 1.6개로 파악됐다. 정리해고는 5월 155만건에서 6월 153만건으로 소폭 둔화됐다. 노동시장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자발적 퇴직자 수는 377만건으로 전월보다 29만5000건 감소했다. 구인이 둔화된 가운데, 기업들이 해고도 꺼리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라이트캐스트의 레이철 세더버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구인 자리가 많다.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도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디드 하이어링 랩의 닉 벙커 경제연구책임자는 "모든 것이 잘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같은 날 공개된 미국 제조업 지표도 위축세를 이어갔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4로 시장 전망(46.9)을 밑돌았다. 기준선 50 아래를 밑돌면서 9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지속했다. ISM의 티모시 피오레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수요는 여전히 약하지만 6월에 비해 소폭 개선됐고, 생산은 둔화했다"면서 "가까운 시일내 더 많은 고용 감축이 이뤄질 조짐이 있다"고 밝혔다. S&P글로벌이 집계한 7월 제조업 PMI는 49를 기록해 전월의 46.3보다는 개선됐으나, 여전히 50 아래에 머물렀다. 크리스 윌리엄슨 S&P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이 미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러한 지표들은 최근 들어 경제 연착륙 기대감과 함께 Fed의 긴축이 조기 종료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공개돼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발표된 인플레이션 지표는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면서 이러한 조기 긴축 전망을 뒷받침했다. 이번 주 후반에는 노동부의 고용보고서가 공개된다. 월가에서는 20만명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Fed 내 대표적 비둘기파로 꼽히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외신 인터뷰를 통해 "9월에 무엇을 할 지 결정한 바 없다"면서 고용보고서,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추가로 나올 지표들을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골든패스(golden path)"가 가능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현재 시장에서는 9월 금리 동결 관측이 우세하다. Fed는 지난달 추가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통해 미국의 금리를 22년만에 최고 수준인 5.25~5.5%수준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직후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음에도 최근 지표상으로 인플레이션 둔화, 임금상승 압박 완화 등이 동결 시그널을 가리키고 있다는 평가다.
몬트리올 은행의 더글라스 포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우리의 핵심 견해는 Fed가 충분한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라며 "근원 인플레이션은 둔화되기 시작했고 노동시장도 가장자리부터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안나 웡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핵심적이라고 평가해온 노동시장이 완화되고 있다"면서 9월 금리 동결 전망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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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이날 오후 Fed가 차기 회의인 9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2%이상 반영하고 있다. Fed가 6월 제시한 점도표 상으론 연내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이 가능하지만, 현재 시장에선 연말까지 동결 시나리오가 더 유력하게 손꼽힌다. 연내 추가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27%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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