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 육군 복지시설 백마회관
군인권센터 "메뉴에도 없고 각종 특혜"
육군 "사안 엄중히 인식, 점검 나설 것"

군인 장병에 대한 부실 급식이 지속해서 도마 위에 오르는 가운데, 이번엔 경기 고양시에 있는 육군 복지시설 백마회관에서 육군 제9보병사단 지휘부가 메뉴판에 없는 음식을 여러 차례 요구하는 등 특혜를 누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백마회관에서 조선대 학군단 임원단의 사단장 격려 방문 만찬이 열렸다. 김 전 사단장은 조선대 학군단 출신이다.이때 회관병들은 초콜릿 가루로 '조선'이라고 쓴 티라미수를 만들었고 소주병에 '조선처럼' 스티커를 붙였다고 센터는 주장했다.[사진제공=군인권센터]

지난해 8월에는 백마회관에서 조선대 학군단 임원단의 사단장 격려 방문 만찬이 열렸다. 김 전 사단장은 조선대 학군단 출신이다.이때 회관병들은 초콜릿 가루로 '조선'이라고 쓴 티라미수를 만들었고 소주병에 '조선처럼' 스티커를 붙였다고 센터는 주장했다.[사진제공=군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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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군인권센터(이하 센터)는 서울 마포구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단 지휘부가 16첩 반상 한정식, 홍어삼합, 과메기, 대방어회 등 메뉴판에 없는 특별메뉴와 회관병이 직접 만드는 수제 티라미수 등 특별 디저트를 자주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한 센터는 "사단장·부사단장·참모장·사단 주임원사 등 사단 지휘부가 주최하는 모임을 위해 쓰이는 별도의 VIP룸이 있었다"고도 주장했다.


9개월간 9사단 지휘부, 회관서 120회 모임 가져
김진철 육군 군수참모부장이 9사단장을 맡고 있던 지난해 8월 열린 조선대학교 학군단 총동문회 임원단 만찬 모습.  [사진제공=군인권센터]

김진철 육군 군수참모부장이 9사단장을 맡고 있던 지난해 8월 열린 조선대학교 학군단 총동문회 임원단 만찬 모습. [사진제공=군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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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18일부터 올 7월15일까지 약 9개월간 9사단 지휘부는 이 회관에서 총 120회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특별메뉴 주문 12회, 수제 티라미수가 포함된 특별 후식 제공 45회, 수제 티라미수를 제외한 특별 후식 제공 21회(메뉴와 후식 모두 받은 경우 중복집계) 등을 받았다.

센터는 김진철 전 9사단장이 지난해 11월 교회 신자 25명의 모임을 열어 16첩 반상 한정식을 제공받은 사례가 대표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8월에는 백마회관에서 조선대 학군단 임원단의 사단장 격려 방문 만찬이 열렸다. 김 전 사단장은 조선대 학군단 출신이다. 이때 회관병들은 초콜릿 가루로 '조선'이라고 쓴 티라미수를 만들었고 소주병에 '조선처럼' 스티커를 붙였다고 센터는 주장했다.


센터는 "회관병들이 다수의 일반 손님뿐만 아니라 지휘부의 '황제식사'를 대접하느라 주 68시간 이상의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백마회관의 회관병 편제는 2명이지만 총 10명이 근무하고 이 가운데 2명은 과로로 슬개골 연골연화증 등에 걸렸다고 전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오른쪽)이 26일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육군9사단 백마회관 갑질·부조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오른쪽)이 26일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육군9사단 백마회관 갑질·부조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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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훈 센터 소장은 "복지시설 운영에 병사를 데려다 쓴다는 것은 인력 운영 정책의 관점에서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센터는 "고 채수근 상병의 장례가 진행 중이던 지난 21일에도 사단장, 행정 부사단장, 작전 부사단장, 참모장, 사단 주임원사 등 9사단 지휘부는 전역하는 참모장의 송별회 명목으로 백마회관에 모여 술을 마셨다"고 주장했다.


군인권센터는 "9사단이 규정까지 어기며 비 편제 병력 8명을 투입했다"며 "복지 관련 편제 병력 초과 시 민간인을 고용해야 하는데도 어겼다"고 비판했다. 군인권센터는 "실종자 수색 중 급류에 휩쓸려 숨진 채수근 상병의 장례가 진행 중이던 21일에도 9사단 지휘부는 참모장 송별을 이유로 백마회관에서 술을 마셨다"며 "국방부는 김진철 전임 사단장과 정광웅 현 사단장의 갑질과 부조리를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육군 "엄중하게 인식…사안 파악하고 엄정한 조치할 것"

육군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해당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부대 복지회관 운영과 관련해 제기된 사안을 전반적으로 살피고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법과 규정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엄정하게 취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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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육군은 "육군 내 모든 복지회관을 점검하고 회관병의 복무 여건과 근무 환경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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