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의원·보좌진 350명 찜통더위 뚫고 수해봉사 ‘총출동’
충남 부여군 일대 수해지역 방문
이재명 대표도 편한 차림으로 작업 매진
민주당 "피해산정 제도 개선할 것"
25일 충남 부여군 부여읍 정동리 일대는 논밭과 도로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진흙밭이었다. 뼈대만 남은 비닐하우스 내부에는 썩은 수박과 멜론, 오이 등이 간신히 형체를 유지하고 사방에 널브러졌다. 숨만 쉬고 있어도 땀이 날 정도로 덥고 습한 날씨 탓에 농작물 주변에선 썩은 악취마가 진동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집중호우로 피해가 속출한 충남 부여군 일대 수해 지역을 이날 방문해 복구 작업을 도왔다. 이재명 당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의원과 당직자, 당원 등 350여명이 투입됐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봉사활동은 찜통 같은 더위 속에서 이뤄졌다.
이슬비가 떨어진 가운데 습한 날씨가 계속되자 이들은 챙이 넓은 모자와 장화, 수건 등 각자 준비물로 무장하고 진흙투성이가 된 수박, 멜론 등 농작물을 제거했다. 당 지도부도 수건을 목에 두르고 작업에 매진했다.
의원들은 비닐하우스 안에서 덩굴들을 걷어 한 곳으로 정리하고, 쌓여 있는 비닐 더미를 끄집어냈다. 무게가 상당한데다 길이 미끄러워 일부 의원들은 휘청거리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는 회색 체크무늬 반팔 셔츠를 입고 장화를 신은 채 비닐하우스에서 침수로 썩은 샤인머스캣을 솎아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수박 농가에서 여러 차례 넝쿨과 폐비닐을 걷어냈다.
오전 일정이 끝나자 의원들은 인근 비닐하우스에 삼삼오오 모여 ‘도시락 오찬’을 가졌다. 오후에는 땡볕이 내리쬐며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이재명 당대표는 “지금 이 시간은 너무 위험한 시간이다. 인부들도 이 시간에는 일을 안 한다”라며 “비닐하우스 안이 너무 뜨거우니 갑자기 쓰러지지 않도록 조심해라”라며 휴식을 권장하기도 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봉사 중간 기자들에게 “저희들이 잠깐 일을 하는데도 이렇게 힘든데 농민들이 손으로 직접 다 하기에는 굉장히 힘들 것 같다”라며 “복구 지원을 나온 것은 일손을 도와드리는 것에 더해 국민의 고통을 함께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및 보좌진들이 25일 충남 부여군에서 수해복구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수북히 쌓인 덩굴을 직접 농가 밖으로 나르고 있다. [사진=류태민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이 대표는 이날 "법령 정비를 통해 공동체가 재난 피해에 대해 좀 더 많은 지원과 책임을 공유하는 사회로 나가야 될 것 같다"면서 "(수해 관련 법안의)신속한 법령 개정을 여야가 힘을 합쳐서 해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공직자들이 어떤 태도를 갖고 있는가, 또 어디를 바라보는가에 따라 재난도 피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면서 "그 부족함에 대해서 성찰하고 제도적으로 부족한 것은 신속하게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집중 호우 피해 지역을 신속하게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대표는 "이번 재난 수해 피해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소리는 일단 재난지역 선포를 빨리 해달라는 얘기가 있었다"며 "다행히 정부가 이번에 신속하게 재난지역 선포를 해준 점은 평가할 만 하다"고 했다.
이어 "자원봉사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신속한 추경 편성을 통해 정부의 대대적인 피해 지원이 있어야 한다"면서 거듭 추경을 촉구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현재 정부여당이 추경문제를 반대하고 있는데 사실 돈을 아끼는 건 필요한 데 쓰기 위함”이라며 “추경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제도적 보상, 지원이 매우 부족하다는 점에 대해 많은 (수해) 피해자들이 일치된 호소를 하고 있다"면서 여야가 합심해 수해 복구 지원 방안을 논의할 것을 강조했다.
여야는 내일(26일) 열리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관련 입법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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