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안 기명투표에 힘 실은 이재명…비명계 반발하는 이유
기명투표? 현실화 의문…국회법 개정해야
비명계 "수박 색출, 낙선 운동 벌어질 수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혁신위원회의 국회의원 체포동의안 기명 투표 변경안에 공감 목소리를 내며 힘을 싣자, 비명(비이재명)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내달 임시국회에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에 표결에 부쳐질 수 있단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기명 투표가 비명계 색출 작업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지난 2월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당시에도 이 대표의 강성지지층 사이에선 비명계 의원들을 상대로 한 이른바 '문자 폭탄' 운동이 벌어진 바 있다.
비명계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25일 '체포동의안 기명 투표'에 대해 "선동"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혁신위가) 우려했던 '성역 지키기 위원회'로 가고 있다"며 "엉뚱하게 불체포특권 기명투표라는 혁신과는 관련 없는 제안이 나왔고, 기다렸다는 듯 이 대표 역시 '기명투표로 전환하는 게 필요하다, 책임정치라는 측면에서 본다'며 화답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한 마디로 이 대표 불체포특권이 들어올 때 누가 찬성했고 반대했는지 알겠다는 것"이라며 "동료 의원에 대한 체포영장 청구에 대해 이름을 밝히라는 선동"이라고 주장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과 '기명투표 찬성'이 모순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소신에 따라 투표할 수 있도록 무기명 투표가 이뤄지는 것인데, 기명투표가 이뤄지면 당내 비명계 색출 작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국회법에 따른 무기명 투표는 1952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소신껏 투표하라는 취지"라며 "기명 투표를 했을 경우 누가 찬성했고 누가 반대했는지 다 나오기 때문에 체포에 동의한 사람들에 대해 또 '수박'(민주당 비명계를 뜻하는 은어)이라고 그러면서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낙선 운동 같은 게 벌어지고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의 이탈표 색출 움직임은 지난 2월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에도 있었다. 당초 민주당은 170표 이상의 반대표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었지만, 체포동의안은 찬성 139표·반대 138표·무효 11표·기권 9표로 가까스로 부결됐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7월26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반성과 혁신 연속토론회;에 참석, '민주당 집권 5년 반성과 교훈'이라는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원본보기 아이콘이에 민주당 내에서 최소 31개의 이탈표가 나온 것으로 추정되면서 이 대표의 일부 강성 지지자들이 비명계 의원들에게 거센 항의 문자를 보내거나, 이른바 '수박 명단'으로 불리는 비명계 의원 명단을 공유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 2월28일 오전 YTN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의 지지자들이) '찬성한 것이 너지', '가만히 안 두겠다', '색출하겠다' 등의 문자를 보내고 있다"면서 "이런 것들이 확대, 재생산될 경우 결코 아름다운 치열한 논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저급한 싸움으로 치닫게 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우려하기도 했다.
다만 체포동의안 표결을 기명투표로 바꾸려면 국회법 개정이 필요하다. 국회법 112조 5항에 따라 체포동의안 표결 등 인사에 관한 안건은 무기명 투표로 표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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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는 민주당이 주도해 체포동의안 표결방식을 기명으로 바꾸는 국회법 개정안을 21대 국회 임기 내에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현재 체포동의안 표결을 기명 투표로 바꾸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 4건이 국회에 계류 중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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