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마약류 적발 ‘역대 최대’…“밀수 대형화 추세 뚜렷”
올해 상반기 적발한 마약류 밀수 규모가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최근 마약류 밀수현황에선 적발 건수는 줄고, 건당 중량은 늘어나는 ‘대형화’ 추세가 뚜렷해지는 특이점도 엿보인다.
25일 관세청은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상반기 마약류 밀수단속 동향’을 발표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적발한 마약류 밀수는 325건에 329㎏ 규모다. 이는 2021년 초대형 밀수사건 2건(필로폰 402.8㎏·코카인 400.4㎏)을 특이치로 제외할 때, 최근 5년 상반기 중량 기준 최대치다.
연도별 상반기 적발 건수·중량은 ▲2019년 250건·152㎏ ▲2020년 84건·416㎏(특이치 포함) ▲2021년 214건·662㎏ ▲2022년 370건·238㎏ ▲2023년 325건·329㎏ 등의 현황을 보인다.
올해와 지난해 각 상반기를 비교할 때, 적발 건수는 다소 감소했지만 중량은 늘어난 것으로 확인돼 최근 마약류 밀수의 대형화 추세를 가늠할 수 있게 한다. 적발 중량의 증가는 대형 밀수가 늘어난 것에 따른 현상으로, 올해는 건당 적발량이 1㎏을 넘겼다.
관세청은 해외 다른 국가보다 국내 마약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되고, 국내 마약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마약류 밀수도 점차 대형화되는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 유엔마약범죄사무소는 필로폰 1g당 마약 가격이 한국에선 450달러로 형성돼 미국 44달러, 태국 13달러 등에 비해 고가인 것으로 파악한다.
국내로 밀반입 시도되는 마약류의 주된 밀수경로(중량 기준)는 국제우편(50%), 특송화물(26%), 여행자(20%), 일반화물(4%) 등이 꼽힌다.
다만 건수를 기준으로 할 때는 최근 여행자 마약밀수 증가세가 뚜렷해지는 반면, 기존의 비대면 밀수경로인 국제우편과 특송화물 적발건수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라는 게 관세청의 설명이다.
이는 코로나19를 계기로 국제우편과 특송화물에 집중됐던 마약밀수 방식(비대면)이, 여행자 마약밀수 방식(대면)으로 전환(코로나19 이전으로 회귀)되고 있음을 가늠케 한다.
올해 상반기 적발한 마약류는 필로폰(140㎏·43%)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대마(83㎏·25%), 케타민(24㎏·7%), 합성대마(21㎏·37건), MDMA(12㎏·4%) 등이 뒤를 이었다.
주요 출발국은 미국(80㎏·24%), 태국(80㎏·24%), 라오스(39㎏·12%), 베트남(32㎏·10%), 중국(19㎏·6%) 등이 꼽힌다.
고광효 관세청장은 “최근 일평균 2건에 2㎏ 안팎의 마약류 밀수 시도가 계속 이어지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마약류 밀반입 시도가 늘어나는 만큼, 국민의 일상도 크게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마약류 밀수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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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우리나라가 이전의 ‘마약 청정국’ 지위를 회복하기 위해선 관세청을 포함한 범정부적 대응과 국민적 동참이 필수적”이라며 “관세청은 이달 25일~31일 전국 주요 공항세관에서 출국 여행객을 대상으로 ‘마약류 밀반입 예방 캠페인을 진행, 마약밀수 근절에 국민들의 동참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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