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CS 부실화 원흉 아케고스 리스크 덜어냈다
美·英서 벌금 3억8800만달러 내기로
스위스 최대 은행 UBS가 크레디스위스(CS)의 부실화의 원흉이었던 헤지펀드 아케고스 캐피털의 마진콜 사태와 관련해 미국과 영국에 3억8800만달러(약 4970억원)의 벌금을 내기로 했다.
2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UBS는 이날 자회사 CS가 소위 아케고스 거래 사태와 관련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2억6900만달러(약 3446억여원)를 납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일 사안을 두고 영국 영란은행(BOE)에도 8700만파운드(약 1524억원)를 지불하기로 했다.
2021년 발생한 아케고스 투자 실패는 영국 그린실 캐피털에 대한 투자 실패와 함께 CS의 재무위기를 초래한 원흉이었다. CS는 2021년 한국계 미국인 투자자 빌 황이 이끌던 아케고스와 파생상품인 총수익스와프(TRS)와 차액거래(CFD) 계약을 맺고 자금을 제공했으나 아케고스가 자금을 빌려 투자한 주식이 급락하게 되자 증거금을 추가로 납부해야 하는 마진콜 상황이 발생했다.
아케고스는 마진콜 요구에 응하지 못하면서 채무불이행(디폴트)으로 이어졌고, 이들과 계약을 맺었던 금융기관들은 손실을 입었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미국 은행들은 선제적으로 담보로 잡은 주식을 처분해 손실을 최소화했지만, 노무라와 CS는 대규모 손실을 보게 됐다.
미국과 영국의 금융 당국은 이런 CS가 아케고스 투자 거래를 통해 파생상품 피해가 확산하는 데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보고 벌금 부과 결정을 내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수년간 유럽 금융권의 문제아였던 CS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영업환경이 악화한 상황에서 미 아케고스 사태와 2021년 3월 파산한 영국 그린실 캐피털에 대한 투자 실패로 연달아 타격을 받으면서 실적 충격으로 주가도 내리막을 탔다. 그러다가 올 3월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의 불똥이 튀면서 재무 우려가 증폭돼 결국 정부 중재 하에 UBS로 피인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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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금액은 30억프랑으로,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최대 1000억프랑의 유동성 지원을 UBS에 제공하고 정부는 CS의 잠재적 손실에 대해 최대 90억프랑의 보증을 제공한다는 조건이었다. 시장 안정을 위한 스위스 정부의 파격적인 조건과 약 80억달러의 CS 시가총액, 2300억달러의 총예금액 등을 고려하면 UBS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거래였지만 시장 독과점 이슈, 중복된 인력과 인프라 구조조정 등 중장기적 과제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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