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완다가 거액의 달러 채권 상환을 위한 자금 마련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헝다 그룹에 이어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를 키우던 상황에서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됐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재정 상황이 단기간 내에 개선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중국 매일경제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완다그룹은 계열사인 베이징완다투자의 지분 49%를 콘텐츠제작사인 상하이루이에 매각했다. 매각 규모는 22억6200만위안(약 4050억원)이며, 마련된 자금은 달러 채권 원금을 상환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완다 측은 밝혔다.

실제 매도는 지난 20일 이뤄졌다. 매각 후 베이징완다투자 지분은 베이징완다문화산업그룹이 49.8%, 상하이루이가 49%를,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이 1.2%를 가지게 된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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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완다그룹의 부동산 관리 부문을 맡고 있는 계열사 다롄완다상업관리그룹은 23일 만기가 돌아오는 4억달러(약 5140억원) 채권 원리금 중 2억달러가 부족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에도 부도설이 제기됐었지만 채권 발행으로 위기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완다그룹은 급한 불은 끌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중국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전반적인 경기도 회복 속도가 늦어져 단기간 내에 재무 상태가 개선되긴 어려운 상황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완다그룹 및 계열사가 올해 말까지 상환해야 할 채무는 최소 11억8000만달러에 달한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유동성 문제와 사업 불확실성 등을 배경으로 다롄완다상업관리그룹 장기채권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하향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서는 지난 2021년 디폴트 사태로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를 키웠던 헝다그룹이 2021~2022년 2년간 5891억위안에 달하는 적자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헝다는 2009년 홍콩증시에 상장한 뒤 처음으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고 부동산 개발업체 대출 규제 등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 등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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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21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정부가 도시 마을의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부동산 건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내수 확대와 도시개발 추진에 더 많은 민간 자본을 확보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방침은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3%에 그치는 등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자, 당국이 경기 회복을 위한 각종 대책을 강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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