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전면 검사 개시
기시다 "과학적 논의 요구"
오염수 문제 외교 갈등 될수도

중국 정부가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계획을 저지하고자 일본산 수산물 수입 중단을 카드로 꺼냈다. 일본 정부는 중국의 이 같은 대응에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중국과의 논의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오염수 처리 문제가 양국 간 외교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中, 모든 日 수산물 방사선 검사…오염수 방류 중단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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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일본 공영방송 NHK는 이달부터 중국 세관이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전면적인 방사선 검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후쿠시마 제 1원전에 사고가 발생한 2011년부터 후쿠시마현을 포함해 일본 12개 도와 현에서 생산된 식품과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다. 그러나 이들 지역을 제외한 지역에서 나오는 수산물에 대해서는 산지 증명서만 요구할 뿐 별다른 금지 조치를 하지 않았다.


일본 현지 언론들은 이번 조치가 오염수 방류를 강행하려는 일본 정부를 압박하려는 의도가 담겼다고 봤다. 일본이 지난해 중국에 수출한 수산물은 871억엔(7924억원)상당으로, 전체 수출국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상황이다.

벌써부터 일본의 수산물 수출 현장에서는 전면 방사능 검사에 따른 피해를 입는 업체들이 나오고 있다. 냉장 수산물은 통관까지 2주, 냉동품은 한 달이 소요된다. 그런데 방사능 검사까지 하게 되면 수산물의 품질 상태를 보장할 수가 없다. 이를 우려한 중국 수입업체들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꺼리면서 일본 업체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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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에 불이 떨어진 일본 정부는 이 같은 상황에 반발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8일 중동 순방 마지막 날 카타르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과학적인 근거에 입각해 논의를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종합보고서에서 (해양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도 같은 날 중국이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한 대화에 응하지 않는다며 비판했다. 그는 "과학적 관점으로 의사소통할 기회를 마련하려고 중국 정부에 누차 요청을 했다"며 "중국이 이를 아직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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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이 날 선 공방을 벌이면서 오염수 문제가 외교적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일고 있다. 지난 15일 요미우리 신문은 "중국이 오염수 문제를 일본에 문제로 삼을 수 있는 새로운 ‘외교 카드’로 활용하고자 일본의 계획에 반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산케이 신문도 지난 14일 "한국 정부와 비교해 중국의 반응은 너무 지나치다"며 "일본의 오염수를 핵 오염물질 등으로 표현하며 일방적인 공격을 퍼붓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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