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온도 넘어가면 대사율 급증
"덥고 습하면 에너지 더 많이 소모"

올여름 지구 곳곳에서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인간이 버틸 수 있는 '최고 기온 한도' 연구 결과가 공개돼 주목받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루이스 할시 영국 로햄턴대 교수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실험생물학학회'에 인간의 '임계 고온' 측정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임계 고온은 인간이 버틸 수 있는 최대 기온 한도를 측정한 것이다.

연구팀은 참가자 37명을 모집했고, 이들의 대사율이 온도와 습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 관찰했다. 대사율은 인간을 포함한 동물이 특별한 활동 없이 휴식 중일 때 소모하는 에너지의 양을 뜻한다.


연구팀은 먼저 실온 환경에서의 안정 시 대사율, 피부 온도, 심부 온도, 심장 박동수를 측정했다. 이후 온도 50도에 습도 25% 상태일 때 측정한 결과와 이를 비교했다.

더운 날씨를 보인 지난 3일 오후 어르신들이 서울역광장의 그늘에서 휴식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더운 날씨를 보인 지난 3일 오후 어르신들이 서울역광장의 그늘에서 휴식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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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결과,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인간의 대사량은 안정 시와 비교해 최대 56% 높아졌다. 이에 따라 측정된 인간의 임계 고온은 40~50도였다.


연구를 주도한 할시 교수는 "동물이 최소한의 에너지만 사용하고 생존할 수 있는 온도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연구가 이뤄졌다"면서도 "인간에 대한 연구는 이뤄지지 않았었다"라고 해당 연구를 진행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인간이 '최적이 아닌 극한의 환경'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또 사람마다 '최적의 환경'이 어떻게 다른지도 임계 고온 연구를 통해 알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인간의 신체가 임계 고온인 40~50도에서 대사율이 증가하는 원인은 아직 연구 중이다. 다만 할시 교수는 "사람은 덥고 습한 환경에 노출되면, 행동할 때 소비해야 하는 에너지의 양이 더 높다"는 사실을 밝혀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국립환경예측센터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지구 평균 온도는 17.18도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세계 곳곳에서 40도 안팎의 폭염이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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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초에는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 곳곳에서 낮 최고기온 40도를 훌쩍 넘겼다. 지난달 21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낮 기온도 40도, 습도를 반영한 체감 온도는 48도까지 치솟았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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