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코 "지금은 방어…시장 조정 기다려야"
핌코, 글로벌 경제 경착륙 전망
회사채·국채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
현금 축적하고 방어적 투자 지향해
"글로벌 경제가 경착륙(hard landing)할 가능성에 대비 경기 방어적인 방향으로 투자방식을 재편해야 한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는 중앙은행들이 긴축 지속에 따라 경기침체를 피해 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조언했다.
2일(현지시간) 핌코의 최고투자책임자(CFO)인 대니얼 아이버슨은 "중앙은행이 긴축을 지속하면서도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기대에 시장이 희망을 걸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긴축을 지속해야 한다는 요구가 강해질수록 경제의 불확실성도 커지는 법"이라며 "경제가 극단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에 대한 위험도 커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핌코는 1조8000억달러(약 2374조원) 규모의 자산을 굴리는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다.
시장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운용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이버슨은 "중앙은행이 탁월한 결정을 내려 시장에 긍정적인 결과를 끌어낼 것이라는 기대가 지나치다"며 "기준금리를 마치 (채권의) 수익률 곡선처럼 통제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버슨은 중앙은행이 당분간 긴축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거듭된 금리 인상에도 미국과 유로존의 핵심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통화당국의 목표치인 2%를 두배 이상 웃돌고 있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2%를 수월하게 초과하고 있는 한 경제가 악화하더라도 중앙은행이 긴축을 중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아이버슨은 투자자들이 글로벌 경제의 경착륙을 대비해 투자 방식을 방어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제언했다. 핌코는 지난해 입은 750억유로(약 107조원)의 손실을 딛고, 올해 안전한 회사채와 국채 등 방어적이고 유동적인 상품 위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현재는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때가 아닌 현금을 축적해야 할 때라는 점도 강조했다. 수년 내에 경기 침체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는 회사가 늘어날 것이며 이때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매리카(BoA)가 최근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투자자들이 투기 등급의 고수익 채권 대비 안전한 투자적격 등급 채권을 늘린 비중은 2008년 대비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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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버슨은 "연착륙(Soft landing)이 미국 경제에 있어 가장 좋은 미래라고 생각하지만, 현재는 경기 침체에서 가장 취약한 분야의 투자를 피하고 있다"며 "향후 2~3년간 시장의 조정을 기다렸다가 높은 채권 수익률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많을 것"이라며 "그때를 위해 현금을 보유해두길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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