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人사이드]고객에 유리하면 신한은행 아니어도 좋다?
윤근혁 신한은행 마이데이터 유닛장 인터뷰
제휴 금융사에게 받는 중개수수료 0.5%까지 낮춰
"대신 고객들에게 금리로 혜택 달라" 제안
다른 비교서비스보다 대출금리 낮고 한도 높아
윤근혁 신한은행 마이데이터 유닛장은 요즘 지방은행과 저축은행 제휴사를 늘리는 게 지상과제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1일 시중은행 최초로 '금융상품 비교 서비스'를 내놨다. 이 서비스의 실무를 윤 유닛장이 맡아왔다. 그는 "한화저축은행, KB저축은행의 경우 같은 상품이라도 다른 플랫폼보다 우리 서비스에서 최대 1.3%포인트까지 대출금리가 낮은 상품을 제공한다"며 "BNK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은 각각 1억5000만원으로, 1억원까지 대출 한도를 늘려줬다"고 소개했다.
신한은행이 비교 서비스 후발주자인 만큼 경쟁력 있는 상품을 보여주는 게 중요했다. 그는 "원래 이 시장의 평균 중개수수료율은 1.7% 수준인데 신한은행은 0.5%까지 낮췄다"며 "대신 제휴 금융사에게 대출은 물론 예·적금 상품까지 고객들에게 좋은 조건으로 제시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말엔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23개까지 제휴사가 늘어난다. 오는 9월에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같은 지방은행도 들어온다.
'고객에게 유리하면 신한은행 아니어도 좋다'고 한 이유
신한은행의 금융상품 비교 서비스는 신한은행 고객들만을 대상으로 첫걸음을 뗐다. 쏠(SOL) 앱에 들어가야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SOL 앱에서 신한은행 고객들이 다른 은행 상품을 구경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신규로 대출을 받거나, 대출을 갈아타거나, 예·적금에 가입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당신에게 유리한 대출이라면 신한은행이 아니어도 좋습니다'라는 광고 문구만 봐도 알 수 있다.
'집토끼 더러 나가라고 등 떠민다고? 그것도 우리나라 대표은행이?' 이런 의문부터 생기지만 이런 고객 우선 서비스가 장기적으로 신한은행에도 도움이 될 거라는 게 윤 유닛장의 말이다. 발상의 전환은 5대 은행 중에서도 가장 먼저 이 길에 발을 내딛도록 이끌었다. 5대 은행 중 다른 곳들은 아직 엄두를 못 내고 분위기만 살펴보는 중이다.
"급전이 필요한데 신한은행에서 빌릴 수 있는 한도가 다 찼다, 여유자금이 있는데 신한은행에는 가입하고 싶은 상품이 없다. 이러면 고객들은 다른 은행을 스스로 찾아봅니다. 거기서 마음에 드는 상품을 만나면 그 고객과의 거래 자체를 다른 은행에 뺏길 수 있어요. 그런데 SOL에 들어가 보니 신한은행 상품은 물론 다른 은행 상품까지 한눈에 보여주고 바로 가입할 수 있도록 해주면 어떨까요. 오히려 저희 플랫폼을 자주 찾는 고객들이 계속 늘어날 겁니다. '신한은행 고객들의 자산 관리를 꼭 신한은행 상품으로만 해야 하냐? 아닐 수 있다'는 게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생각이었어요."
흩어져 있는 대출도 하나로 묶어 갈아탈 수 있도록 준비 중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최적 상품을 찾아내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예·적금 상품은 급여통장, 자동이체 내역, 카드 결제 같은 금리 우대 조건이 있다. 이 우대 조건에 맞게 고객이 현재 거래를 바탕으로 가장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소개해주는 식이다. 같은 방법으로 대출상품도 최저금리나 한도에 맞게 빌려주는 상품 순으로 보여준다.
윤 유닛장은 "고객들이 금융사 홈페이지에서 여·수신 상품 소개를 찾아보면 몇십줄짜리 텍스트라서 이해하기도 쉽지 않다"며 "우리가 모든 금융사 상품 설명을 전부 긁어온 뒤 별도로 데이터베이스화 한 다음, 비교 서비스에 바로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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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기존에 흩어져있는 대출을 하나로 묶어 갈아타게 하는 식을 포함해 다양한 형태의 대환대출을 준비 중이다. 그는 "예를 들어 고객 한명이 가진 A은행 대출(5%·200만원), B은행 대출(6%·300만원), C은행 대출( 7%,100만원)을 모두 합쳐 D은행 대출(5%·600만원)로 바꿔 타는 서비스가 곧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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