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항공교통(UAM)의 핵심통로 한강
내년 하반기 서울서 UAM 2단계 실증
여의도~인천공항 20분이면 도착 가능
전기차 처럼 전세계적인 변화의 추세
한강, 통신 교란·장애물 적어 '각광'

[서울의미래]'하늘 고속도로' 한강위에 펼쳐진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2027년 어느날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근무를 하는 직장인 이모씨는 급하게 당일 저녁 미국으로 가야 하는 출장이 잡히면서, 인천공항까지 가는 ‘최단 시간’을 검색해 봤다. 다행히 비행기 표는 구했지만, 퇴근시간이 임박해 인천공항까지 가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다행히 모빌리티 어플리케이션(앱)으로 하늘을 나는 택시인 도심항공교통(UAM)을 예약할 수 있었다. 여의도에서 UAM을 타자 20분만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한강위로 이동하기 때문에 근사한 석양을 바라볼 수 있었던 것도 덤이었다.


내년부터 사람을 태운 드론이 한강 위를 날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그동안 격오지나 주거·상업시설과 동떨어진 들판에서 시험 비행이 진행됐지만, 본격적인 시범 운행이 올해부터 시작돼 내년에는 수도권으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한강은 UAM이 운행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어 새로운 ‘하늘 고속도로’로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내년 하반기 서울서 UAM 2단계= 정부가 차세대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UAM의 첫 실증사업이 오는 8월부터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서 시동을 건다. 서울시는 국토부와 손잡고 내년 하반기부터 이뤄지는 2단계 실증 노선 안전성 확보에 나선다. 서울에서 진행되는 실증사업은 김포공항∼여의도(18㎞), 잠실∼수서(8㎞) 구간이다.


요금은 ㎞당 3000원(1인당)으로, 여의도~인천공항 40km는 12만원가량이 될 전망이다. 이 같은 요금은 실제 UAM이 활성화가 되면 더 내릴 가능성이 있다.

UAM은 배터리 충전으로 움직이는 최대 5인승 소형 기체가 활주로 없이 뜨고 내리는 버티포트(수직 이착륙장)를 이용해 정해진 하늘길을 오가는 신개념 이동 수단이다. 특히 여객·화물 운송을 비롯해 관광레저, 응급환자 이송 등에 최적화된 항공 모빌리티 인프라와 기술을 뜻한다.

‘K-UAM 그랜드챌린지’로 불리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사업 실증에는 항공사, 자동차사, 이동통신사, 정보기술(IT)기업, 건설업체 등 국내 46개 기업들이 컨소시엄 및 개별 사업자 방식으로 참여한다. 이들은 실증을 통해 운항·교통관리·버티포트 등 분야에서 그동안 갈고닦아온 기술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의미래]'하늘 고속도로' 한강위에 펼쳐진다 원본보기 아이콘

◆UAM의 중심은 한강= 상상으로만 그리던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한강을 중심으로 현실화 되는 것이다. 특히 한강은 UAM의 메카가 될 충분한 입지적인 조건을 갖고 있다. UAM이 한강을 중심으로 한 모빌리티 혁신의 첫 주자는 아니다. 한강헬기, 한강수상택시가 앞서 화려하게 등장했으나 실패작이라는 평가가 다수다.


하지만 UAM은 상황이 다르다. 해외의 주요 컨설팅 매체들은 UAM 시장 규모를 2030년 3200억달러(약 414조원), 2040년에는 1조4740억달러(약 190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프랑스는 내년 파리 올림픽을 맞아 ‘에어 택시’인 개인용 비행체(PAV) 운항을 계획 중이다.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세계적인 추세가 UAM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한강은 수도권 ‘UAM의 고속도로’가 될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드론의 일종인 UAM은 추락으로 인한 안전 문제가 발생할 위험을 안고 있다. 또한 UAM의 안전을 위해서는 통신의 교란이 없어야 하며, 장애물도 적어야 해서 고층빌딩이 밀집한 도심에서는 운영이 어렵다. 이 때문에 한강 본류와 함께 지천이 UAM의 핵심 통로로 각광을 받고 있다.


[서울의미래]'하늘 고속도로' 한강위에 펼쳐진다 원본보기 아이콘

서울시도 한강을 UAM의 중심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와 UAM을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특히 UAM을 탄 채 한강에서 석양을 감상할 수 있는 관광상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서울시가 앞장서 UAM 상용화를 위한 준비와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전 세계를 대표하는 UAM 선도도시 서울로 발돋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항로 개발 등 과제 많아= 우리가 택시를 타듯 한강 위에서 운행하는 UAM을 타기 위해서는 아직 풀어야할 과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항로 개발이다. UAM을 대중화하기 위해서는 한강을 고속도로 삼아 이를 연계하는 다양한 노선이 필수다. 특히 한강과 바로 이어지며, 서울의 중심인 용산이 UAM의 중요한 허브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용산일대는 대통령 집무실과 군 시설 등으로 비행이 금지돼 있다.


대통령 집무실 기준 반경 3.7㎞는 비행금지구역(P-73)으로 설정돼 있다. 동쪽으로는 동호대교, 서쪽은 마포, 남쪽은 국립현충원, 북쪽은 서울시청 주변까지다. 대통령 집무실을 중심으로 한 비행금지구역을 고려하면 여의도와 남산 일부, 명동, 이태원, 고속터미널 등 인구 밀집지역 주변도 해당 범위에 들어가 있어 제약이 많다.

수도권에 자리한 군부대 및 관련 시설 주변 역시 UAM 운항 노선 설정에는 걸림돌이다. 특히 UAM이 한강의 동서를 이동할 경우 중심이 되는 용산 지역을 통과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등 새로운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의미래]'하늘 고속도로' 한강위에 펼쳐진다 원본보기 아이콘

UAM이 지날 때 발생하는 소음도 잡아야 한다. 국토부와 서울시 등은 실증사업 때 UAM의 운용환경소음을 확인할 계획이다. 국가소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60dB(데시벨)부터 수면장애가 일어난다. UAM에 의해 발생할 소음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없다. 하지만 수직 이·착륙 기체인 헬리콥터 정도의 소음이 발생한다면 반대의 목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다. 특히 한강에서 도심을 연결하는 UAM의 이동 경로에 위치한 아파트와 빌딩 등은 소음 피해가 불가피하다. 이 지역의 사생활 침해문제도 우려된다.

AD

홍상연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시는 국토교통부 등 관련 중앙부처와 협력해 국내 최초 UAM 도입을 위한 최적의 테스트 장으로 도약하기 위해 인프라 및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향후 기존 버스·택시·도시철도, 그리고 개인형 모빌리티(PM) 등 다양한 교통수단과의 경계없는 이동이 가능하도록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를 통한 통합서비스로 제공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서울의미래]'하늘 고속도로' 한강위에 펼쳐진다 원본보기 아이콘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