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경으로 봐야 디자인 보이는 미니백
"작아지는 가방의 종착역"

소금 알갱이보다 작은, 바늘구멍을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얇은 초소형 핸드백이 등장했다. 이 핸드백에 새겨진 명품 로고는 현미경으로 겨우 확인할 수 있다.


미국 뉴욕의 예술가집단 미스치프(MSCHF)는 최근 크기가 657㎛(마이크로미터), 높이 222㎛, 폭 700㎛에 불과한 ‘현미경 핸드백’을 공식 SNS에 공개했다

사진 출처=미스치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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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경으로 확인한 이 가방은 밝은 형광 초록색으로 투명한 손잡이가 달렸고, 루이비통의 모노그램 로고가 새겨져 있다.

미스치프는 “큰 핸드백, 일반 핸드백, 작은 핸드백이 있지만, 이것이 작아지는 가방의 종착역”이라며 “핸드백같이 한때는 기능적이었던 물건이 점점 더 작아지면서 순전히 브랜드 상표가 될 때까지 추상화됐다”고 짚었다. 명품 브랜드에서 수납 기능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핸드백을 연이어 출시하는 실태를 꼬집은 것이다. 실용성을 상실한 채 브랜드만 내세운 명품을 풍자했다.


케빈 위즈너 미스치프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는 “가방의 효용성을 모두 없애버리고 브랜드의 상징성만 남겼다”며 “이건 점점 작아지는 가방 디자인의 종착역”이라고 말했다.

이 가방은 프랑스 파리 남성 패션 위크에 현미경과 함께 전시됐다가 경매 플랫폼 주피터를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미스치프는 한국계 혼혈 미국인인 가브리엘 웨일리가 지난 2016년 설립한 아티스트 그룹이다. 미스치프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신은 ‘아톰 부츠’와 사람 피를 주입해 만든 나이키 로고의 ‘사탄 운동화’ 등을 만든 예술가 단체다. 사탄 운동화의 경우 나이키가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총 666켤레의 신발을 모두 회수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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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치프는 이번 ‘현미경 핸드백’에 사용된 루이비통 로고도 상표권 허락을 받지 않고 만들었다. 책임자인 케빈 위즈너는 뉴욕타임스 등 미국 매체에 “우리는 허락을 구하는 것보다는 용서를 구하는 데 강한 편”이라고 인터뷰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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