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 "檢, 증거 없어 조작하느라 소환 늦어"
與 "범죄자 활개…野혁신위, 또 다른 방탄일 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가 정치적인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돈 봉투 의혹을 비롯한 각종 논란으로 당 혁신기구가 출범한 상황에서 자숙보다는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의혹 소명에 나선 모습이다.


송 전 대표는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돈 봉투 의혹은 검찰의 기획 수사라고 거듭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검찰이 자신을 아직 소환하지 않는 것을 언급하면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말마따나 증거가 차고 넘친다는데 왜 못 부르냐. 증거가 차고 넘치지 않으니 증거를 조작하느라고 시간이 필요하니까 지금 미루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두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두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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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전 대표는 "(검찰이) 막 굿하듯 피의사실을 공표해서 지금 제 생활이 어떻나. 두 달 동안 아무 일도 못 하고 유폐된 것처럼 사람을 만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로 인해 발생한 사안이기 때문에 제가 정치적 책임을 지고 이 사태를 수습하겠다고 말씀을 드렸고, 개인적, 법률적으로는 몰랐던 사안"이라며 "법정에서 저를 옭아매려고 그러면 철저하게 싸워내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최근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KBS 방송 토론에 참여해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송 전 대표는 돈 봉투 의혹이 불거진 후 언론과의 개별 인터뷰는 진행하지 않아 왔다. 그러나 20일 민주당 혁신위원회(혁신위)가 공식 출범하면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한 모습이다.


혁신위는 돈 봉투 의혹을 비롯한 김남국 의원 고액 코인 보유 논란 등 당내 비위에 대한 전면적 쇄신과 개혁을 위해 출범했다. 첫 번째 과제로 돈 봉투 의혹을 다룰 방침이다.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민주당은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국회의원 코인 투자 사건으로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며 "가죽을 벗기고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윤리 정당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앞서 위원장에 임명되기 전 돈 봉투 사건이 조작됐을 수도 있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사적으로 한 이야기였다. 혁신위원장으로서 말씀드리자면 민주당에 정치적·법률적 책임이 있는 심각한 사건"이라고 해명했다.


당 혁신위 출범 시점에 맞춰 송 전 대표가 공개 활동에 나선 건 의혹에 대해 더 적극적인 소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송 전 대표는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혁신위 출범에 관해선 구체적인 견해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인터뷰에 응한 이유에 대해 "검찰이 수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언론에 흘리면서 보도가 되는데, 저도 뭔가 국민들에게 알릴 건 알리고 또 제 입장을 공유할 필요가 있어서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민주당 혁신위가 사실상 친명(친이재명) 일색이라며 '당 지도부의 아바타'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8일 논평을 내고 김 위원장이 '돈 봉투 의혹은 만들어졌을 수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민주당 내에서 '돈 봉투 사건은 검찰의 기획'이라는 선동이 짙어지고 있는데, 김 위원장의 발언은 범죄자들에게 면죄부를 준 꼴"이라며 "이에 힘입어 범죄자들은 공개 활동을 시작하며 활개를 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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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금까지의 민주당의 뻔뻔한 주장을 되풀이하는 사람이 무슨 혁신을 하겠다는 것인가"라며 "김은경 발(發) 민주당 혁신위원회는 민주당의 '쇄신'이 아니라 또 하나의 '방탄'"이라고 말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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