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의 변화는 도시를 어떻게 바꿨나⑥

편집자주[찐비트]는 '정현진의 비즈니스트렌드'이자 '진짜 비즈니스트렌드'의 줄임말로, 일(Work)의 변화 트렌드를 보여주는 코너입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무너졌던 실리콘밸리의 중심 도시 샌프란시스코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확산 여파로 도시가 사실상 죽음의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AI 골드러시'가 이 도시로 돈을 끌어모으고 사람을 사무실로 나오게끔 하면서 도시 부활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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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적인 엑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 스타트업 스쿨 출신의 창업자 이반 프롤로는 지난 1월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왔다. 당초 베이 지역에 살던 그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중 뉴욕, 로스앤젤레스(LA),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떠나 생활해왔는데 샌프란시스코로 복귀한 것이다. 돌아온 그는 AI 관련 해커톤과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사업을 시작, 샌프란시스코 곳곳에서 진행하는 대면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

프롤로 창업자의 복귀는 샌프란시스코가 AI 열풍에 서서히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샌프란시스코는 실리콘밸리의 중심 도시로, 기술 기업의 근무 방식에 도시 전체가 고스란히 영향을 받는 지역이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크게 확산, 엔데믹에 접어든 지금도 사무실 공실률이 30% 수준으로 미국 내에서도 가장 높아 문제가 되고 있다. 거리가 직장인과 관광객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텅 비었고 상권은 얼어붙었다. 노숙자가 넘쳐나고 마약 문제까지 이어져 치안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이러한 상황을 뒤바꾸고 있는 것이 바로 AI라고 현지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 샌프란시스코 금융지구에 있는 페리빌딩에서 열린 한 생성형 AI 관련 행사도 이를 반영한 사례다. 행사에는 300명의 기업가와 벤처캐피털(VC) 관계자, 언론인 등이 모였다고 한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차량 도난 사고나 소매 상점들이 문을 닫는 팬데믹 기간이나 올해 초까지 생각도 못했던 일"이라면서 행사가 있었던 그날 밤 만큼은 실리콘밸리가 돌아온 느낌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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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AI 붐은 샌프란시스코에 자금을 끌어오고 기술 엔지니어들을 도시로 끌어오는 유인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부동산 업체 CBRE에 따르면 2019년 이후 벤처캐피털(VC)과 샌프란시스코 내 AI 회사 사이에 맺어진 거래가 500개 이상, 1770억달러(약 227조원)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수백개의 회사가 성장하면서 여러 창업자들이 직원들과 얼굴을 맞대고 협력하고 고객들을 맞이할 사무실 공간을 찾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CBRE의 테크 인사이트 센터 콜린 야수코치 이사는 AI의 '하이브 사이클(hype cycle)'이 얼마나 지속될 진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이 산업이 샌프란시스코의 '성장의 자원'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부동산 업체 JLL의 마이크 샘플 이사도 "AI가 샌프란시스코에 또 다른 기술 붐을 가져올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며 "AI 개발에 필요한 최고의 인력은 그야말로 샌프란시스코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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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자 샌프란시스코 시 정부도 적극 나서고 있다. 런던 브리드 시장은 사무실을 구하려는 기업에 3년간의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브리드 시장은 "AI의 미래가 바로 지금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며 "이것이 바로 미래의 주도권을 다시 한번 잡을 기회"라고 강조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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