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수사’와 관련한 불체포특권 포기 발언의 불똥이 같은 당 의원들이 다수 연루된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으로 튈 것으로 보인다. 돈 봉투 사건에 연루된 민주당 의원들이 이 대표를 따라 불체포특권을 자진 포기할 가능성이 작지 않아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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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민주당 돈 봉투 사건 수사의 고삐를 당기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가 ‘벼랑 끝 전략’을 썼다는 평가도 있다. 현재 민주당은 2021년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를 받은 혐의로 소속 의원 약 20명이 무더기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아야 할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가 선봉에 서서 불체포특권을 과감히 포기하고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응하자는 메시지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로 다소 주춤했던 검찰이 연루 의원들의 신병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여지가 생긴 셈이다. 수사는 상당히 진척됐다고 전해진다. 지난 12일 윤 의원과 이 의원의 체포동의안 표결 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회의원들 앞에서 한 발언에서 이를 짐작할 수 있다.


당시 한 장관은 "4월29일 윤 의원이 이정근씨에게 자신이 의원회관을 돌아다니며 의원들에게 돈 봉투를 줬다며 ‘내가 회관 돌리면서 쭉 만났거든. 윤○○ 의원하고 김○○ 의원 전남 쪽하고’라고 의원들의 실명을 직접 말하는 통화녹음 등 돈 봉투의 조성, 살포 과정이 마치 생중계되듯이 녹음돼 있다"고 수수의원 일부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또 한 장관은 "오늘 표결하실 범죄사실의 핵심은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서 송영길 후보 지지 대가로, 민주당 국회의원 약 20명에게 돈 봉투를 돌렸다’는 것이다. 그 범죄사실에 따르면, 논리필연적으로 그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지목되는 약 20명의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여기 계시고, 표결에도 참여하시게 된다"라며 "‘돈 봉투 돌린 혐의를 받는 사람들의 체포 여부를, 돈 봉투 받은 혐의를 받는 사람들이 결정하는 것’은, 공정하지도 공정해 보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지 못한 채 검찰청사를 나선 뒤 입장발표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지 못한 채 검찰청사를 나선 뒤 입장발표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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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수수의원들에 대한 소환조사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공여자 부분에 대한 남아있는 수사를 더 해야되고, 경선캠프나 송영길 전 대표의 외곽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연구소’(먹사연) 자금의 캠프 유입 부분 등에 대한 수사가 더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돈 봉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사건의 최종수혜자로 지목된 송 전 대표의 경선캠프가 먹사연 자금을 당 대표 선거에 사용한 정황을 파악하고 수사를 ‘불법 정치자금’으로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먹사연이 컨설팅, 장비 대납 비용 1억원 등 총 2억원을 지원하는 등 송 전 대표 캠프의 외곽 후원조직으로 기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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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관은 이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 발언에 대해 "일단 적어도 대한민국 사법 시스템에 따라서, 그 절차 내에서 행동하겠다는 말씀은 기존에 하셨던 말씀보다는 좋은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그걸 어떻게 실천할지는 잘 모르겠다"며 "중요한 건 대한민국의 다른 국민들과 똑같이 형사사법 시스템 내에서 자기방어를 하시면 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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