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우승’ 양지호 "아내 덕분이죠"
아내 캐디 김유정 씨와 2년 연속 우승 신바람
"너무 고맙다. 좋은 시계 사주고 싶다"
아내 말 잘 들어서 성공한 선수가 있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활약하는 양지호의 이야기다. 그는 18일 일본 치바현 치바 이스미 골프클럽(파73)에서 끝난 코리안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가 공동 주관한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에서 역전 우승을 일궜다. 지난해 5월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133경기 만에 첫 우승을 거둔 이후 코리안투어 통산 2승째, 우승상금은 2억원이다.
양지호는 2008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해 좀처럼 우승과 인연이 없어 속을 태웠다. 2020년 12월 아내 김유정 씨와 결혼한 뒤 달라졌다. 김 씨가 캐디백을 메고 확실한 내조를 하면서 두각을 나타냈고, 한국에 이어 일본 무대까지 접수했다. 양지호는 "이번 대회가 한일 간 대결처럼 느껴졌다. 스포츠이기에 당연히 이기고 싶었다. 즐기다 보니 우승할 수 있었다"고 환호했다.
첫 우승 당시 아내가 캐디를 맡아 화제가 됐던 양지호는 이번 우승도 김 씨와 합작했다. 양지호는 시상식에서 아내 얘기를 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우승 이후 욕심도 많이 나고 부담도 됐다. 우승이 우연이라는 얘기도 들려서 마음이 아팠다"면서 "아내가 ‘오빠의 실력을 믿어라’, ‘우승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해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 씨는 국내에서 우승할 때 승부처에서 클럽 선택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 한몫했다. 양지호는 "경기 중 예민하고 투정 부릴 때마다 받아주는 아내에게 고맙다"며 "이 자리를 빌려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좋은 시계 하나 사주고 싶다"고 애정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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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남편이 원래 골프를 잘 쳤는데 안정감이 없어서 실력이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결혼 후 안정감이 생긴 것 같고 우승까지 연결된 것 같다"면서 "코스에서 나쁜 습관이 나오려 하면 그러지 않도록 계속 얘기해준 것밖에 없다"고 미소를 지었다. 양지호는 이 대회 우승으로 한일투어에서 각 2년 시드를 받게 됐다. 그는 "올해는 우선 국내에 집중하고, 내년엔 투어 일정을 보며 코리안투어와 일본투어를 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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