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미세조류 스피룰리나 생산 시설 추진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원료 대량 생산 가능

‘우주인 식량’으로 알려진 슈퍼푸드 ‘스피룰리나(Spirulina)’ 등 해양미세조류를 대량으로 배양하는 사업이 제주도에서 추진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원장 강도형)은 18일 제주연구소에서 한국과학기자협회와 함께 개최한 과학미디어 아카데미에서 “연간 5t의 스피룰리나를 생산하는 '해양미세조류 파운드리 구축 및 활용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부 심사가 진행 중인 이 사업은 2024~2029년 국고 420억원과 지방자치단체 예산 46억9300만원을 투입해 제주도에 3300㎡ 넓이의 배양시설을 구축, 연간 5t의 해양미세조류 바이오매스를 생산하는 계획을 담고 있다.


해양미세조류는 현미경으로 봐야 할 정도로 작은 크기의 단세포 생물로, 주로 해양생태계에서 광합성을 통해 1차 생산자 역할을 한다. 특히 다양한 해양생물의 먹이가 되어 물질 순환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해양미세조류는 육상의 광합성 식물과는 달리 탄수화물과 지방질, 단백질 등도 균형 있게 함유해서 건강식품의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또 성장 과정에서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에 환경문제에도 활용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피룰리나의 현미경 사진 [이미지 출처=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스피룰리나의 현미경 사진 [이미지 출처=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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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해양미세조류인 스피룰리나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기구(ESA) 등이 국제우주정거장(ISS) 우주인을 위한 고단백 슈퍼푸드로 개발, 큰 관심을 끌었다.


세계 스피룰리나 시장 규모는 2016년 12만t(7억1870만달러)였지만, 2028년에는 32만t(18억6000만달러)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에는 대량 생산할 시설을 갖춘 기업이 없어서 스피룰리나 원료 전량을 수입에 의존해왔다. 수입단가는 1kg당 7만원이며, 수입량은 135t, 126억원(식품의약품안전처 2022년 자료)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양미세조류 파운드리의 스피룰리나 생산 예상 단가는 1㎏당 약 1만5300원이다. 현재 수입단가를 5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게 되는 것이다.


KIOST 관계자는 “2006년부터 스피룰리나 대량 배양 연구를 시작해 세계 최고 수준 효율의 배양 기술을 확보했다”며 “스피룰리나를 건강 기능성 소재로 활용하는 기술과 유효성분인 피코시아닌을 추출하는 기술 등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의 용암해수를 활용하면 스피룰리나 생산 능력을 10% 이상 높일 수 있으며, 중금속 등 유해성분 함량도 식약처 기준 이하”라며 “제주도는 미세조류 대량 생산기지로서 최상의 조건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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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원장은 “이 사업을 통해 그동안 확보한 해양미세조류 배양기술을 파운드리에 적용해 원료 대량 생산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된 원료를 산업체가 활용하는 기술도 개발해 해양바이오 산업 육성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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