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15일 확대경영전략회의
최태원 "시나리오 플래닝 강화해야"

삼성전자도 DS·DX 잇단 전략회의
LG 구광모 "변화 만들자"
현대차, 전기차 드라이브 강화

글로벌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4대 그룹이 잇따라 올 하반기 경영 전략을 논의하고 위기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나섰다. 지정학적 위험과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다. 주요 그룹들의 고민도 위기 상황 극복에 맞춰지고 있다.


SK "미·중갈등, 경기 침체…위기 상황별 경영 계획 세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5일 오전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3 확대경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5일 오전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3 확대경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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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15일 '2023 확대경영회의'를 열어 복합 위기 상황을 중심으로 각 계열, 사업회사들의 전략을 고민했다. SK 확대경영회의는 8월 '이천포럼', 10월 'CEO 세미나'와 함께 SK그룹 최고 경영진이 모여 경영전략을 논의하는 연례회의 성격을 띠고 있다. 올해는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렸다.

목발을 짚고 행사장에 들어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미?중 경쟁과 글로벌 경기침체 등 각종 위험 변수들과 기회 요인에 맞춰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시나리오 플래닝(Scenario Planning)'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2023 확대경영회의’ 기조연설에서 "지금 우리는 과거 경영 방법 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려운 글로벌 전환기에 살고 있다"며 "미?중 경쟁과 이코노믹 다운턴(경기침체), 블랙스완(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일어나는 것)으로 부를 수 있는 예기치 못한 위기 변수들은 물론 기회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시나리오 플래닝 경영을 고도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시나리오 플래닝 외에 또 다른 화두로 글로벌 전략을 재점검할 것을 주문했다. 최 회장은 “SK 관계사별 대응은 힘들기도 하고 속도도 잘 나지 않을 것”이라며 “그룹 차원으로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 각 시장별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부회장, 조대식 의장과 수펙스추구협의회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30여명과 외부 전문가 등이 이날 확대경영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SK그룹 자금 사정에 대한 논의에 시간을 상당 부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주력 계열사인 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부진과 제품 가격하락에 따라 3조4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영업손실이 1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배터리 사업 계열사인 SK온도 적자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4월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무부에서 열린 국무장관 주최 국빈오찬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4월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무부에서 열린 국무장관 주최 국빈오찬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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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DS·DX 부문 잇단 전략회의…LG 구광모 "변화 만들어내자"

삼성전자는 이달 20일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두 차례 국내외 임원급이 모여 사업 부문별 업황을 점검하고, 신성장동력 방안과 사업계획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이재용 회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추후 사업전략 등을 보고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종희 부회장이 이끄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오는 20일~22일 전략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부진에 빠진 가전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공개 예정인 갤럭시Z 플립5·폴드5 글로벌 마케팅 전략도 논의될 전망이다. 상반기 흥행에 성공한 갤럭시S23 시리즈의 판매를 이어가기 위한 리부스트 마케팅 전략도 예상된다.


경계현 사장이 이끄는 반도체(DS)부문 역시 오는 20일 전략회의를 열 것으로 보인다. DS부문은 수요 위축, 계절적 비수기 등 복합 위기 타개책을 논의하는 한편, 감산에 따른 업황 개선 등 시장 전망을 토대로 초격차 기술 확보를 마련하기 위한 전략을 재구성할 전망이다. AI반도체 등 차세대 제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 점검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달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달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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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은 지난달 8일부터 구광모 회장이 직접 주재하는 전략보고회를 계열사별로 순차적으로 진행했다. 이 기간에 LG전자와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이 보고회에 참석해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 고객과 시장 변화에 대한 분석 등 중장기 전략 방향과 실행력 제고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가 1분기 1조원대 적자를 낸 것을 비롯해, LG화학·LG이노텍·LG생활건강 등이 작년 대비 이익이 감소한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도 공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 회장은 최근 주재한 사장단협의회에서 "예상보다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지만, 일희일비하지 말고 끊임없는 변화를 만들어내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현대차, 전기차 드라이브 강화

현대차·기아는 다음 달 각 사 대표가 주재하는 글로벌권역본부장회의를 하기로 했다. 각 권역별 본부장을 비롯해 주요 시장 담당자가 참석하는 회의로 상·하반기에 한 차례씩 열리는 행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판매실적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경기침체 우려가 불거진 터라 그에 맞춘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이 14일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이 14일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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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현대차·기아 차원에서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미국에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받지 못해 판매가 신통치 않다. 렌터카 등 상업용 판매 비중을 늘리는 한편 자체적으로 딜러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식으로 대처하고 있다. 당초 후년 하반기께로 예정했던 전기차 전용공장 완공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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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이 쪼그라든 중국에선 현지 수요를 감안한 신형 전기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판매량이 늘고 있는 인도를 비롯해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에서도 신차투입이나 마케팅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수설이 도는 러시아 사업과 관련해 결정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 국내에선 노동조합과의 임단협을 무난하게 마무리 짓는 게 관건으로 꼽힌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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