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1급 보직인사 무더기 번복…인사 잡음 '계속'
특정간부, 부적절한 인사 관여 논란
국정원 "인사내용 확인해줄 수 없어"
대통령실 "투서 받고 인사하진 않아"
국가정보원이 최근 1급 간부들에 대한 보직 인사를 공지했다가 번복하고 직무 대기발령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 당국의 고위급 간부 인사가 무더기 번복되는 것만으로 이례적인 데다 내부적으로 특정 간부가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논란이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달 초 국·처장급에 해당하는 1급 간부 5~7명에 대해 새로운 보직 인사를 공지했다가 발령을 취소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초 이 인사를 재가했다가 국정원 간부 A씨의 인사 전횡 가능성을 보고받고 번복을 지시했다고 한다.
일각에선 '이번 1급 보직 인사 대상자이기도 한 간부 A씨가 인사 과정에 부적절하게 관여했다'는 투서가 있었고, 대통령실에서 이를 근거 있는 내용으로 판단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에서) 투서를 받은 적이 없다"며 "투서를 받아 인사를 하거나, 인사를 안 하지는 않는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뒤 국정원에선 '인사'를 둘러싼 잡음이 반복되고 있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해 9월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1급 간부들이 전원 퇴직한 뒤 내부 승진자를 중심으로 1급 간부 20여명을 새로 임명했다. 연말에는 2·3급 요원까지 '물갈이'하는 과정에서 전 정부 시절 인사 100여명에 대해 무보직 대기발령을 내면서 야권을 중심으로 '보복 인사' 논란이 일기도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조상준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이 지난해 10월 돌연 사직하면서 수뇌부 간 갈등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국정원 조직과 인사, 예산 등을 총괄하는 2인자였던 조 실장이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사퇴를 선언한 것이다. 김규현 국정원장은 이 사실을 뒤늦게 통보받으면서 인사 문제로 충돌이 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정보 소식통은 이날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현 원장이 대공첩보 수집 등 정보기관 본연의 임무를 강화하는 데 의지가 강하다 보니, 과거 국내정보 파트를 담당했던 인물들이 대거 복귀하는 등 국정원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잔류한 인원들이 한직으로 밀려나면서 어느 정도 (인사에 관한) 잡음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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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관계자는 "(이번 인사 논란에 관해)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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