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향방 쥔 신차 출시 일정 또 지연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13일 연속 상승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전기차 시장 경쟁자들이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시스템을 쓰기로 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연일 오름세를 기록했지만, 이번 이슈가 호재일지 악재일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테슬라의 신차 전략 한계 등을 고려해보면 최근 주가 상승세가 과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3.55% 급등한 258.71달러에 마감했다. 올 초 대비 110% 오른 수치다. 이날까지 테슬라 주가는 13거래일 연속 상승해 3년 전 역대 최장 상승 행진(12거래일 연속 상승)을 뛰어넘는 신기록을 세웠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8200억달러(약 1044조원)로 1000조원을 다시 돌파했다.

최근 주가 랠리는 제너럴모터스(GM)·포드 등 미 전기차 시장 적수들이 테슬라의 고속충전소(슈퍼차저)를 함께 쓰기로 한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테슬라의 미국 내 충전소는 1만9000개 이상으로, 테슬라의 충전방식이 북미에서 단일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테슬라의 충전시장 선점이 이익 성장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현재 테슬라의 충전 서비스 관련 매출 비중은 한 자릿수로 미미한 수준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또한 이같은 시장의 우려를 인정했다.

그는 이날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한 에너지 컨퍼런스에서 "(경쟁사에 대한 충전표준 개방은) 도덕적으로는 옳았다"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그것이 재무적으로도 현명한 일인지는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테슬라의 목표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사용을 가속하는 것이지만, 실제 경쟁에서는 (이 전략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도 했다.


머스크 CEO는 2045년까지 전기차 충전 수요가 3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파이퍼샌들러에 따르면 테슬라가 GM·포드에 충전표준을 개방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매출은 2030년 30억달러에 이른 뒤 2032년에는 54억달러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런 예상치는 지난해 테슬라 연간 매출액의 3.7~6.6%에 불과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슬라가 충전표준을 경쟁사들과 공유하면서 충전서비스 관련 수익이 증가할 순 있지만, 이 같은 전략으로 충전소 이용이 혼잡해지고 대기시간이 길어지면서 테슬라 신차 구매 결정에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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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고성장 동력이자 주가 향방의 키를 쥐고 있는 '신차 전략'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WSJ은 테슬라가 준비 중인 전기 픽업트럭(사이버트럭)은 생산 일정이 수차례 지연되면서 출시가 내년 말까지 미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2019년 테슬라가 사이버트럭을 언론에 처음 공개할 당시 밝힌 출시 일정(2021년)과 비교하면 3년 이상 늦어지는 것이다. 테슬라는 2020년 '모델Y'를 마지막으로 신차를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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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테슬라와 함께 엔비디아 주가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 반도체 대표기업이자 인공지능(AI)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날 전장 대비 3.90% 상승한 410.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 시총은 종가 기준 1조130억달러로, 반도체 기업 중 최초로 시총 1조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엔비디아 주가는 챗GPT를 비롯한 AI 열풍에 힘입어 올 들어서만 180% 이상 뛰어올랐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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