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라디오 인터뷰
"中 복제공장? 미국 통제 때문에 쉽지 않아"

국내 반도체 공정 분야 권위자로 손꼽히던 인물 최모씨가 기술을 빼돌려 중국에 복제 공장 건설을 시도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 기소되면서 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해당 기술은 반도체 제조 시설을 짓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 상무이자 하이닉스반도체 부사장을 지낸 최씨는 삼성전자 영업비밀인 반도체 공장 BED(Basic Engineering Data)와 공정 배치도, 설계도면 등을 빼돌려 중국 시안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불과 1.5㎞ 거리에 삼성전자와 동일한 반도체 공장을 세우려 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 기소됐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1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최씨는) 뛰어난 기술자였다"며 "기술개발을 통해서 기여를 많이 하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中 유출된 반도체 기술…"제조시설 짓는데 반드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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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국 반도체산업에 기여한 바가 큰데, 국가적으로 산업적으로 포용을 해야 했었는데 포용을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일"이라며 "그분이 중국을 대상으로 반도체산업, 반도체 기술을 지원하는 사업을 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그렇게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출된 건 기술과 자료에 대해서는 "기술·자료들은 반도체 제조시설을 짓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며 "반도체 제조시설이 클린룸 시설이고 그 클린룸 시설에 여러 가지 공정, 공조 환경이나 또는 장비를 어떻게 배치하는가도 상당히 중요한데, 그런 자료까지 포함이 되어 있다고 하니 그 자료만 갖고 있으면 공장을 지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전무는 복사판 공장이 실제로 건설됐다면 한국 반도체 산업이 큰 피해를 봤을 것이라며 "경쟁이 생기면 기술격차가 줄어들고, 기술격차가 줄어드는 만큼 저희의 상대적 기술경쟁력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가면 (중국이) 우리 기술을 넘어설 수도 있는 환경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 남아있는 설계도로 다른 복제공장을 만들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공장을 만들 수는 있다"면서도 "공장에 장비들이 필요하고 별도로 장비들도 구해야 하는데 미국의 대외수출 통제제도 때문에 당분간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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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안 전무는 중국이 한국 반도체 핵심 인력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높은 연봉을 제시하는 일이 많다면서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첫 번째는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해 줘야 된다"며 "두 번째는 한국에서 본인이 가지고 있던 그 기술적 역량이 오랫동안 한국에서 일자리가 될 수 있도록 해 줘야 된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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