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곧 호황' 공식 안통하네"…'미국판 다이소' 주가 곤두박질
달러스토어 올해 이익 전망 하향
인플레로 식료품만 찾아…고마진 제품 판매 ↓
'미국판 다이소'인 달러스토어의 주가가 지지부진하다. 물가 급등으로 달러스토어를 찾는 미국인들이 마진이 적은 식료품만 구매하면서 실적이 예상만 못해서다. 달러스토어 업계엔 불황이 호황이란 그간의 공식도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달러스토어 중 한 곳인 달러 제너럴의 주가는 올 들어 지금까지 38% 하락했다. 달러 트리는 6% 내렸다. 파이브 빌로우는 5% 상승했지만, 지난 4월11일 217.18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14.2% 떨어졌다.
달러스토어 주가의 발목을 잡은 건 실적 부진이다. 인플레이션으로 생활물가가 상승한 소비자들이 식료품 같은 생활필수품 위주로 구매에 나서면서 장난감, 파티용품처럼 마진이 높은 제품에 대한 수요는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달러트리는 올해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종전 6.3~6.8달러에서 5.73~6.13달러로 하향조정했다. 릭 드라일링 달러트리 최고경영자(CEO)는 "(판매) 감소 및 재고 손실이 가속화되고, (실적에) 비우호적인 제품 판매가 올해 내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런 추세는 경기침체 땐 달러스토어가 잘된다는 소매업계의 통념을 깨뜨렸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중저소득층 중심으로 가처분소득이 크게 줄어들면서 식료품과 같은 생필품 외에는 지출을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미국의 5월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5.2% 뛰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2%를 크게 상회한다. 월마트 추산에 따르면 식료품 물가는 지난 2년간 20% 넘게 치솟았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임금 상승률이 인플레이션을 쫓아가지 못하면서 경제적 고통이 저소득층 중심으로 가중되는 상황이다.
반면 다른 한쪽에선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쌓아 둔 초과 저축이 5000억 달러에 달하고 고용시장 강세 속에 외식, 여행비 지출을 늘리면서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있다. 고가 제품 또는 서비스를 판매하는 기업들 중심으로 실적 전망을 상향하는 경우도 많다는 게 외신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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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달러스토어의 부진은 팬데믹이 초래한 불평등 확대를 보여준다"며 "회복력 있는 중산층과 고소득층 덕분에 경기 침체를 탈출할 수도 있다는 건 긍정적이지만, 이는 동시에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극한에 놓여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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