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아스 리오스 코노 수르 와인메이커 인터뷰

고품질·지속가능성·혁신 내걸고 1993년 설립
2007년 세계 최초로 탄소배출 0% 인증
남미 대륙 피노누아 생산량 1위

“친환경·유기농은 단순히 환경에만 이로운 방식이 아닙니다. 와인이라는 최종 결과물의 품질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는 방식입니다.”


마티아스 리오스(Matias Rios) 코노 수르(Cono Sur) 총괄 와인메이커는 5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친환경 방식의 포도 재배는 자연과 인간 모두에게 이로운 ‘윈윈(win-win)’ 방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마티아스 리오스(Matias Rios) 코노 수르 총괄 와인메이커

마티아스 리오스(Matias Rios) 코노 수르 총괄 와인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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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 0%' 친환경·유기농 포도로 만든다

스페인어로 ‘남쪽의 뿔’이란 뜻을 지닌 코노 수르는 칠레의 대표적 와인 기업인 콘차이토로(Vi?a Concha y Toro)가 고품질, 지속가능성, 혁신이라는 3가지 기치를 내걸고 1993년 콜차구아 밸리 내 침바롱고라는 지역에서 시작한 와이너리다. 코노 수르가 설립된 1990년대 칠레 와이너리들의 최대 시장이었던 미국에서는 친환경 관련 논의들이 활발해지고 있었다. 리오스 총괄은 “당시 콘차이토로는 프리미엄 와인시장에서는 맛있고 좋은 와인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향후 친환경 와인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설립한 것이 코노 수르”라고 설명했다.


지속가능성을 내세운 와이너리답게 코노 수르는 2007년 세계 최초로 탄소배출 0% 인증을 받는 등 친환경을 강조한다. 코노 수르 포도밭에서는 자동차 이용이 금지돼 있어 모든 직원이 자전거를 이용하고, 와인병도 자전거로 나르기 쉽게 가볍게 만들었다. 여기에 화학제품을 사용하는 대신 포도밭 사이사이에 꽃을 심어 각종 해충으로부터 포도를 보호하며, 거위를 풀어놓아 땅속의 벌레들도 잡아먹게 한다. 이를 통해 국제표준화기구(ISO) 등에서 친환경 생산과 관련된 각종 인증을 받으며 그 노력을 인정받고 있다.

리오스 총괄은 친환경과 유기농이 자연은 물론 인간에게도 여러모로 좋은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화학비료나 제초제 등을 사용하지 않고 밭을 운영하면 토양을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고 포도밭에서 일하는 생산자들의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와인이라는 결과물의 품질을 높이는 데도 친환경 방식이 효과적이라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친환경·유기농 방식으로 재배한 포도는 당분이 더욱 농축돼 있어 와인에서도 다양한 맛과 향을 끌어낼 수 있다”며 “양질의 포도 없이는 고품질의 와인이 생산될 수 없기 때문에 포도밭의 품질에 대해 지속해서 강조하고 집착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는 코노 수르는 포도밭에서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자동차 이용을 금지하고 자전거를 이용한다.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는 코노 수르는 포도밭에서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자동차 이용을 금지하고 자전거를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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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다양한 떼루아에서 다채로운 와인 생산"

코로 수르는 칠레 각지에서 다양한 품종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데 그중 대표 품종은 피노누아다. 피노누아는 섬세하고 우아한 향과 맛으로 와인 애호가들의 선호도가 높은 품종인 동시에 그만큼 재배와 양조가 까다로운 고급 품종이기도 하다. 코노 수르가 카베르네 소비뇽이나 카르메네르 같은 칠레 대표 품종이 아닌 까다로운 피노누아를 주력으로 삼은 건 칠레의 다양한 떼루아를 잘 보여줄 수 있는 품종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리오스 총괄은 “코노 수르의 설립 취지 중 하나가 칠레가 가진 다양한 기후와 떼루아를 보여주는 것이었다”며 “와이너리 설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침바롱고에 1968년께 심어진 피노누아 나무들이 건재한 것을 보고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당시 칠레 안에서도 피노누아는 칠레의 떼루아에 어울리지 않는 품종이라는 목소리가 컸다고 한다. 리오스 총괄은 “칠레 안에 피노누아 전문가도 없었기 때문에 프랑스 부르고뉴의 도멘 자끄 프리외르(Domaine Jacques Prieur)의 조력을 받아 만들기 시작했다”며 “다양한 시도를 거치며 이제는 칠레의 다양성을 생동감 있게 드러내는 와인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코노 수르는 현재 남미에서 피노누아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와이너리이기도 하다.


코노 수르의 대표 제품인 피노누아 '오씨오(OCIO)'

코노 수르의 대표 제품인 피노누아 '오씨오(OC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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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스 총괄은 카사블랑카 밸리와 샌안토니오 밸리는 고품질의 피노누아를 생산하기에 최적의 산지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두 지역은 적당한 배수를 이끌어낼 수 있는 붉은 점토질의 토양을 가졌다”며 “여기에 구대륙과 비교해 일조량이 풍부하고, 해안가 지역인 만큼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열기를 식혀주는 냉각 효과를 가져와 피노누아가 잘 익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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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스 총괄은 한국시장이 칠레 와인과 코노 수르에게 중요한 시장이라는 점도 잊지 않았다. 한국은 코노 수르의 수출총액 기준 10위 시장이지만 프리미엄 와인 기준으로는 3위 시장이다. 리오스 총괄은 “한국 소비자들이 처음 칠레 와인을 찾았던 건 아마 가성비가 좋았기 때문이겠지만 시장이 점차 성숙해지면서 한국 소비자들도 단순히 가성비보다는 복합미를 찾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며 “특히 초심자보다는 와인에 대해 더 알고 싶어하는 분들이 찾는 피노누아를 많이 찾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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