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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시]샤이비츠,박영하 개인전·2023금호영아티스트 2부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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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성 개인전 '매일매일의 만화경 Phantasmagoria of Day by Day' = 갤러리 페이지룸8은 정직성 작가의 개인전 '매일매일의 만화경(Phantasmagoria of Day by Day)'을 진행한다.


해바라기 202311. 정직성. [사진제공 = 페이지룸8]

해바라기 202311. 정직성. [사진제공 = 페이지룸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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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이번 전시는 종전까지 그가 선보인 전시와는 다르다. 95학번 작가가 1997년부터 2020년까지 진행한 전작을 엮은 두께 7cm 상당의 '정직성 브릭북'에도 아직 소개되지 않은 새로운 층위의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만화경’을 염두에 둔 작가의 작업들은 그의 생활과 삶의 단상과 맞물려 구상 단계와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며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변주를 거쳐 진행됐다. 이 작업은 최근에서야 매일매일의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매일매일의 만화경'이 됐다. 붓질하는 행위와 색감 그리고 대상의 형상들은 하루하루 작가의 생각이 달리 스치듯 저마다의 속도를 가지고 있으며 특별한 운동성을 품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동·식물과 함께 ‘바람’, ‘비’ 등 공감각적인 요소들이 작품에 함께 등장한다. 물감이 흘러내리고 다시 칠해지며 그사이에 비치는 형상들이 다양한 층위를 이루는 표현기법은 작가의 무의식적/의식적 행위와 필치가 맞물린 결과물이다. 캔버스 표면에서 미끄러지지 않고 오히려 긴장감을 유지한 상태로 지지된 채 임시 고정된 장면으로 보인다.

노랑이. 202328. 정직성. [사진제공 = 페이지룸8]

노랑이. 202328. 정직성. [사진제공 = 페이지룸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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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최근 나는 회화의 색과 붓질의 수사학적 성격(어느 정도까지, 어떤 방식으로 그려지는 대상을 드러내느냐에 따라 화면에 적용되는 은유적, 직유적, 제유적, 환유적, 알레고리적 성격)과 브레히트적 소격효과(지우거나 가리는 붓질, 자국을 통한)에 대해 다시 논의의 장으로 끌어내고, 회화에서의 일상성과 환상성 회복에 대해 실험해야 한다고 판단하게 됐다"고 작업을 소개한다.


이어 그는 "요즘 그리는 것은, 아끼고 사랑했지만 지금 내 곁에 없는 것, 있다고 믿지만 볼 수 없는 것, 아름답고 찬란하지만, 곧 사라지는 것들"이라며, "부재하거나 부재할 대상을 상기하면서 펼쳐지는 기억과 현실의 감각, 그리고 우리가 공감각적으로 연결해서 느낄 수 있는 장을 붓질과 물감의 흔적을 통해 수사학적으로 제시하고자 했다"고 덧붙인다. 전시는 6월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북촌로 갤러리 페이지룸8.


박영하, 내일의 너, 2023 [사진제공 = 학고재]

박영하, 내일의 너, 2023 [사진제공 = 학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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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비츠·박영하 개인전 = 학고재 갤러리에서 독일과 한국의 추상화가 전시가 동시에 진행된다. 본관에서는 독일 작가 토마스 샤이비츠(55)가, 신관에서는 한국 작가 박영하(69)가 6월17일까지 작품을 선보인다. 샤이비츠는 2005년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독일관 대표로 참여한 작가로 한국 개인전은 2019년 이후 두 번째다. 박영하는 10년 만에 국내에서 개인전을 선보인다.

전시 주제인 '파라다이스의 제니퍼'(Jennifer in Paradise)에서 알 수 있듯 샤이비츠는 미국의 유명 영화제작사 ILM에서 일하던 존 놀이 1987년 보라보라섬 여행에서 찍은 여자친구 제니퍼의 사진에 배경 화면을 합성해 만든 세계 최초의 합성사진에 주목했다. 사진 편집 프로그램의 대명사 '포토샵'의 탄생에 얽힌 이 이야기는 이미지의 직접적 변형, 맥락이 다른 이미지를 조합하고 변형하는 샤이비츠의 작업 세계를 이해하는 질료가 된다.

토마스 샤이비츠, 제니퍼 인 파라다이스, 2023 [사진제공 = 학고재]

토마스 샤이비츠, 제니퍼 인 파라다이스, 2023 [사진제공 = 학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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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르네상스 회화나 동시대 만화, 대중매체, 그래픽 디자인 등의 이미지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얻거나,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연필 드로잉 이미지를 기하학적으로 변형해 작업 원천으로 사용한다. 그는 "포토샵이 작업 도구로 작용하긴 하지만 직접 다루지는 않는다"면서 "내 작업에서는 이미지를 잘라내고 붙이고 하는 개념 자체가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파라다이스의 제니퍼'에서 추출한 이미지를 이용한 표제작과 함께 회화 21점과 조각 2점을 소개한다.


박영하는 회화를 공부하던 대학생 때부터 "예술은 추상이어야 한다"고 생각해 추상 작업을 결심한 후 지금까지 꾸준히 그 길을 걸어온 작가다. 그는 최대한 자연색에 가까운 색감을 표현하기 위해 직접 안료를 개발해 사용한다. 하지만 궁극적인 작가의 목표는 자연의 재현이 아닌 그림 그 자체로 수렴된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 제목은 모두 부친인 시인 박두진이 제시한 '내일의 너'다. 작가는 "(아버지가) 구체적 의미를 설명해주지는 않으셨다"면서도 "예술가는 일반인보다 한발 앞서야 한다는 점에서 내일에 조금이라도 가까운 존재로서 회화의 본질을 고민하기 위해 이 화두를 그림으로 옮긴다"고 설명한다. 전시에서는 추상화의 본질을 고민한 박영하의 회화 30여점과 드로잉을 공개한다. 전시는 6월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학고재.


이희준_Untitled 09, 2023, acrylic and photo collage on canvas, 91x91cm [사진제공 = 금호미술관]

이희준_Untitled 09, 2023, acrylic and photo collage on canvas, 91x91cm [사진제공 = 금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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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금호영아티스트 2부 이희준·임노식·현승의 = 금호미술관은 '2023 금호영아티스트' 2부전을 6월11일까지 개최한다. 2022년 제20회 금호영아티스트 공모 프로그램에서 선정된 6명의 작가(김원진, 이희준, 임노식, 조재, 정영호, 현승의) 중 이희준, 임노식, 현승의 3명 작가의 개인전을 공개하는 자리다.


이희준은 전시에서 건축 시공 과정의 임시 구조물인 ‘비계(scaffolding)’의 개념을 접목한 회화와 설치작업을 공개한다. 작가는 실제 전시 장소를 가변적 환경으로 조성한 설치도 시도한다. 회화의 물질성과 감각의 전환을 통해 새롭게 설계된 현대적 미감의 공간은 관성적 태도에서 벗어난 다각적 경험을 유도한다. 이를 통해 도시의 건축적 공간에 대한 탐구 과정에서 발견한 비례와 균형, 색채의 요소를 자신만의 추상적 시각 언어로 풀어낸다.

임노식 개인전 '깊은 선 Deep Line' 전경 [사진제공 = 금호미술관]

임노식 개인전 '깊은 선 Deep Line' 전경 [사진제공 = 금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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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노식은 ‘선(line)’ 중심의 표현으로 축약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회화적 공간을 실험한다. 일상에서 수집한 이미지를 회화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여러 가지 경로로 탐색한다. ‘깊은 선 Deep Line’에서는 ‘선(line)’ 중심의 표현을 통해 대상을 지각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비움과 버림의 과정에서 극도로 환원된 상태로 잔존하는 가느다란 선들은 풍경과 사물 전체를 함축한다. 이러한 최소한의 형상은 내부와 외부의 관계, 보이지 않는 주변의 상황 등을 상상하게 만든다.


현승의는 가상의 인물 ‘■씨’의 제주 휴가를 상징적인 이미지로 구성해 이상화된 풍경 너머에 작동하는 자본의 논리와 생태, 환경, 사회 문제 등을 밀도 있는 회화로 선보인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 관광 자본의 어두운 측면들을 다뤄온 작가는 공간에 내재된 여러 가지 담론을 냉소적인 시각으로 풀어낸다. 이러한 작가의 시선이 깃든 '검은 회화'들은 우리가 모두 직면한 현재 상황, 그리고 다가올 미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전시는 6월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금호미술관.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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