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경제전망서 석달만에 하향조정

한은, 올해 성장률 1.4%로 낮춰…경기회복 속도 더딜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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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로 하향 조정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5%를 유지했다. 또 IT·대중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지난 전망보다 20억달러 축소된 240억달러로 예상했다. IT경기 위축,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 지연으로 부진을 겪고 있는 국내 경기가 하반기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회복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더딜 것이란 분석이다.


한은은 25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1분기 성장률이 소비 개선에도 불구하고 대중·IT 수출 부진이 심화되면서 0.3% 성장에 그쳤으며, 2분기에도 회복 모멘텀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이같은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대로 여겨지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1%대 성장률은 코로나19로 마이너스 성장한 2020년(-0.7%),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0.8%)을 제외하면 2000년대 들어 최저 수준이다. 내년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도 2.3%로 지난 2월보다 0.1%포인트 낮췄다.


올해 경제 전망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한은은 지난해 4.3% 증가한 민간소비가 가계소득 증가,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해 2.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지난해 -0.5%에서 올해 -3.2%로 IT 경기 위축과 금융비용 부담 등으로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건설투자는 부동산경기 둔화, 정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 등으로 부진한 흐름을 지속해 지난해(-3.5%)에 이어 올해(-0.4%)도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재화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3.4%에서 올해 0.4%로, 재화수입 증가율은 4.7%에서 -0.2%로 각각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근원물가 상승률 3.3%로 0.3%P 상향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전망과 동일한 3.5%를 유지했다. 다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2월 전망치인 3.0%를 상회한 3.3%로 상향 조정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에너지·가공식품가격 상승률이 상당폭 낮아지면서 둔화흐름을 이어갔으나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월 수준인 4.0%를 유지하면서 쉽게 꺾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은 최창호 조사국장은 "근원물가의 경우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지난 연말 우려했던 것보다 서비스 수지가 유지되고 최근 소비심리도 따라가고 있다"며 "서비스 부문의 고용도 예상보다 양호한 측면이 있어서 당초 예상보다 근원물가 둔화속도를 더디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호한 서비스 수요와 고용 흐름, 비용상승 압력에 따른 이차 파급영향 등으로 근원물가 둔화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완만하다는 설명이다.


최근 전기요금 등이 인상되면서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최 국장은 "전기요금이 지난해 19원 올랐고, 올해는 지금까지 21원 오른 상황"이라며 "지금까지 올라간 부분은 지난 2월 전망에 반영했고 앞으로 추가 인상 여부는 정부에서 원가나 국민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텐데 상당폭 인상된다면 다음 전망 때 추가로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물가 경로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흐름, 공공요금 인상 폭·시기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봤다.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내린 2.4%를 제시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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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상수지 흑자 240억달러…내년 450억달러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지난 전망수준(260억달러)보다 소폭 줄어든 240억달러로, 내년에는 45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웅 부총재보는 "IT·대중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비IT수출과 미국·유럽 등으로의 수출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가운데 본원소득수지가 해외 자회사의 배당수입 확대로 크게 늘면서 상품·서비스 수지 부진을 상당 부분 상쇄할 것"이라며 "당분간 균형 내외 수준에 머물다가 하반기 이후 상품수출 개선 등에 힘입어 흑자 기조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취업자수 증가규모는 2월 전망(13만명)을 상당폭 상회하는 25만명이 될 것으로 봤다. 경기 부진으로 제조업 등에서 취업자수 증가세가 둔화되겠으나 대면활동 정상화로 서비스업 노동수요가 지속되고, 여성·고령층의 노동공급도 늘면서 둔화 속도는 예상보다 더딜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실업률도 지난 전망(3.4%)보다 낮은 3.0%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향후 한국 경제 회복의 주요 변수인 중국경제 회복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큰 만큼 두 가지 시나리오를 내놨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중국 경제의 리오프닝 모멘텀이 강화되는 경우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대중·IT수출과 중국인 방한객이 증가하고 에너지·원자재 가격도 상승하면서 올해 국내 성장률이 1%대 중반, 물가상승률은 3% 후반으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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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시나리오는 중국경제의 회복이 지연되고, 선진국 금융불안이 확대되는 경우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반대로 대중·IT수출과 관광객 감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올해 성장률이 1%대 초반, 물가상승률은 3%대 초반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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