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개딸 둘러싼 엇갈린 시선
친명 vs 비명, 계파 대결 양상도

비명(非明)계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강성팬덤과의 절연을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개딸에 대한 '악마화'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이원욱 민주당 의원이 개딸의 문자라며 공개한 욕설 문자의 주인공이 당원이 아닌 것으로 나타나면서 상황이 미묘하게 흐르고 있다.


서은숙 민주당 최고위원은 2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국회의원 한 분은 공개적으로 자신이 받은 문자를 소개하면서 개딸 당원, 즉 당대표와 관계된 극렬 지지자로 단정했다. (하지만) 윤리감찰단 조사결과 그 문자를 보낸 사람은 당원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를 바라보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를 바라보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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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수박' 등 비명계를 향한 멸칭과 욕설이 담긴 문자를 공개하며 "이 정도의 내용으로 문자를 보내오시는 분을 자랑스런 민주당원으로 여길 수 있을까, 이재명 대표님. 이걸 보시고도 강성팬덤들과 단절하고 싶은 생각 없으신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에게 욕설 문자를 보낸 인물을 개딸로 단정한 것이다.


하지만 조사 결과 문자를 보낸 인물은 당원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서 최고위원은 "무슨 근거로 그 문자를 보낸 사람을 개딸 당원, 즉 당대표와 관계된 극렬 지휘자로 단정해 당대표에게 개딸과 절연하라고 요구했는지 소명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 최고위원은 "누구나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고 자신의 견해를 주장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를 악마화해서는 안 된다"며 "당내에서 상대를 악마화해서 공격하려는 마음을 가지는 순간부터 문제가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비명계가 개딸들을 지나치게 악마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단 이 의원은 문자의 주인공이 당원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더라도, 개딸들의 해악을 가릴 수 없다는 시선도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SBS '김태현의 정치쇼'서 "1차적으로 핸드폰 번호가 있으니까 조사해 봤더니 당원은 아니라고 한다. 그러면 이 문제에 대해서 그냥 당원 아니니까 중단해야 될 것인가"라며 "문자 문제는 이렇게 제가 공개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른바 수박 의원들이라고 평가되는 의원들의 페이스북 들어가 보면 그분들이 얼마나 해악을 끼치고 있는지에 대해서 다 알 수 있다"고 했다.


서은숙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서은숙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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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고민정 최고위원이 "코인사태와 관련해 우리는 기민하지도, 단호하지도 못했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내자, 그의 SNS에는 강성 당원들이 "나는 수박이라고 외치는 중", "이렇게 내부 총질에 안간힘을 쓰나", "청와대 출신 고 의원이 밀정인가보다"라는 댓글이 줄줄이 달리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 의원에 욕설 문자를 보낸 것은 외부세력이라고 결론내리고 '이간계'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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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에서 엿볼 수 있듯 이간계는 진보진영을 공격하는 해묵은 레퍼토리"라며 "당내 자유로운 의견개진은 충분히 보장되지만 욕설과 허위사실 그리고 외부세력의 이간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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