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3년 4개월 만에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선언'을 했지만 최근까지도 적지 않은 노인 사망자가 매일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엔데믹 시대의 보호장치인 백신 접종으로 감염 고위험군의 면역력을 얼마나 잘 끌어올리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한다. 정부는 당분간 이들에 대한 검사와 치료 지원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다가온 엔데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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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1주(4월30일~5월6일)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47명 중 43명(91.5%)이 60대 이상이었다. 80대가 25명(53.2%)으로 가장 많았고 70대 11명(23.4%), 60대 7명(14.9%)이 그 뒤를 이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일평균으로 값을 보정하면 하루 7명의 사망자의 100%가 60대 이상인 셈"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위험도가 낮아졌지만 고위험군의 사망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역시 같은 기간 일평균 위중증 환자 137명 중 118명(85.1%)가 60세 이상이었다. 70대(0.44%), 80세 이상(1.91%)의 코로나 치명률은 일반인(0.11%)보다 각각 18배, 4배 더 높다.

60세 이상의 확진 비중도 최근 4주치 기준으로 보면 26.5%→27.1%→29.2%→29.5%로 점차 올라가고 있다. 코로나에 실제 감염됐더라도 검사를 받지 않은 채 일상이 가능한 일반 인구와는 달리 고위험군은 코로나 증세를 버티기 힘들어 병원을 그만큼 찾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감염이 쉬운 코로나 변이는 계속 고개를 들고 있다. 결막염 증세까지 나타난다고 보고된 XBB.1.16의 검출률은 5.7%에서 9.9%까지 오른 상태다.


코로나19에 감염이 되더라도 외출이 가능해진 시대에 고위험군을 지켜 줄 백신의 접종이 저조했다는 점은 우려를 더 키운다. 한때 세계 최고 수준이던 백신 접종률은 직전 동절기 접종 기준 30%대(60세 이상)에 그친 채 종료됐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백신 접종률이 저조했던 상태에서 해외와 반대로 코로나 유행과 변이가 돌고 있는데 자칫하면 고위험군이 위험에 내몰릴 수 있다. 일상 전환의 전제조건은 고위험군의 백신 접종에 달려 있다"고 했다.

코로나는 이제 일반의료체계 내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바로는 아니지만 코로나 검사·입원 비용은 본인 부담이 되고 코로나 치료제는 건강보험 체계로 편입돼 본인부담금이 발생한다는 의미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모든 조치가 완료된다. 의료대응 역량이 충분하고 유행 예측이 가능해진 시점에서 더 이상 코로나만 한정해 정부 지원을 강화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서다. 정부 관계자는 "당분간 코로나 진단·치료와 감염 예방에 대한 지원은 계속될 것"이라며 "서서히 진입하기 위한 일상회복 로드맵을 3단계까지 마련한 이유"라고 했다. 당장엔 오는 15일부터 내달 30일까지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핀셋 접종'에 들어가 이들의 감염 위험 노출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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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모두가 함께 일상회복을 맞기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때마다 고위험군의 백신 접종률과 의료기관의 치료제 처방률을 높여야 한다고 정부에 조언하고 있다"며 "고위험군의 백신 접종률은 독감 수준의 80%, 치료제 처방은 100%까지 끌어올리는 게 엔데믹 시대에 이들의 사망률을 줄일 수 있는 핵심 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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