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재확산한 은행권 리스크 우려 등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이른바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통화정책결정문 내 '추가적인 정책 확인이 적절하다'는 문구를 삭제하면서 향후 금리 인상 중단 방침도 시사했다.


Fed는 3일(현지시간) 열린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정책결정문을 통해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4.75~5%에서 5~5.25%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작년 3월 금리 인상 사이클에 돌입한 이후 10번째 인상이자,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FOMC 위원들은 이날 만장일치로 베이비스텝을 결정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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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는 "미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탄력적"이라며 "최근 사태로 가계, 기업에 대한 엄격한 신용 조건이 경제활동, 고용, 인플레이션 등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으나, 영향의 정도는 매우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또한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첫 FOMC였던 3월 당시와 유사한 내용으로 신용 조건 앞에 '엄격한(Tighter)'이라는 단어가 더해졌다. SVB 사태발 신용경색 우려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지난 3월 추가됐던 "충분한 제약적 통화정책 기조를 달성하기 위해 일부 추가적인 정책 확인이 적절하다"는 내용은 이번에 삭제됐다. 대신 FOMC는 "추가 정책의 적절한 범위를 결정할 때 위원회는 통화 정책의 누적된 긴축, 통화 정책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여파를 미치는 시차, 경제와 금융 상황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베이비스텝은 일찌감치 예상돼왔다. 앞서 Fed가 3월 점도표를 통해 올해 연말 금리 전망치를 5.1%(중앙값)로 제시하자, 시장에서는 5월 추가 인상 이후 동결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잇따랐다. 3월 점도표에서 FOMC 위원 18명 중 과반은 한 차례 인상 후 동결을 시사했었다.

현재 시장은 곧 이어질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기자회견을 대기하고 있다. 시장의 예상대로 Fed가 0.25%포인트 인상을 택한 가운데 파월 의장의 발언에 향후 통화정책 행보를 시사하는 구체적인 발언이 있을지 등에 눈길이 쏠린다. 1년 이상 이어진 금리 인상 행보가 멈춰설 경우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도 재차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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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의 금리 상단이 5.25%까지 치솟으면서 한국과의 금리차는 1.75%포인트로 역대 최대까지 벌어졌다. 한국은행은 오는 25일 상반기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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