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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日 은퇴 섭섭하지만…13년만의 안방복귀 설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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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JLPGA 데뷔…13년 간 21승
'보미짱' 신드롬…2017년 슬럼프
코로나 겹치며 은퇴 계획 구체화
韓 영구 시드권자…팬 만날 생각 설레
"가족들과 많은 시간 보내며 쉴 것"

보미짱’, ‘스마일 캔디’ 등 이보미를 표현하는 수식어는 다양하다. 귀여운 외모에 늘 웃는 모습을 보고 일본팬들이 붙여줬다. 외모만큼이나 실력도 출중하다. 2009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1부 투어에 데뷔해 2년 연속 상금왕을 석권한 그녀는 2012년 주무대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로 옮겨 13년간 JLPGA에서만 21승을 올렸다. 2015년과 2016년엔 사상 처음으로 JLPGA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했고 올해의 선수, 최저 타수상을 쓸어 담았다. 일본에서 ‘보미짱 신드롬’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이보미 프로필 사진 [사진제공=지애드스포츠]

이보미 프로필 사진 [사진제공=지애드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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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간판 스타’ 이보미가 13년간 활약한 일본 무대에 작별을 고했다. 현역 은퇴를 선언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선수 생활을 천천히 정리해가겠다는 속내가 담겼다. 이보미는 20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통해 "원래 더 일찍 은퇴 발표를 하려고 했지만, 투어에 전념하다 보니 조금 늦어졌다"며 "작년에야 구체적인 은퇴 시기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많은 선수처럼 그녀도 30대 중반에 접어들며 조금씩 은퇴 계획을 그리기 시작했다. 11살에 골프채를 잡은 후 한 번도 제대로 쉬지 못해 피로가 쌓일 대로 쌓였을 때였다. 마침 코로나19까지 터지며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남편과도 생이별을 겪게 됐다. 이보미는 "몸도 마음도 힘든 시기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며 가족과 만나지 못하게 됐다"며 "‘이렇게까지 시합에 나가야하나’라는 생각을 처음 했다. 이런 감정들이 쌓이며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길어진 슬럼프도 은퇴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2017년 8월 JLPGA 투어 CAT 레이디스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린 후, 이보미는 아직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최초로 2년 연속 상금왕을 얻으며 2016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했지만, 곧이어 지독한 슬럼프가 찾아왔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성적에 대한 집착도 강해진 시기였다. 이보미는 "1년간 혼신의 힘을 다해 상금왕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는데, 이듬해 또다시 목표를 향해 달려야하는 상황이 너무 버거웠다"며 "더 좋은 성적을 내야한다는 부담감으로 스스로를 짓눌렀고, 모든 것이 만족스럽지 않은 날들이 이어졌다"고 회상했다.


이보미가 샷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지애드스포츠]

이보미가 샷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지애드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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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막상 은퇴를 선언하니 시원하기보다 섭섭했다는 그녀다. 매니지먼트를 통해 JLPGA 은퇴를 알리고 3일 뒤인 지난 2일, 이보미는 시즌 개막전인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토너먼트에 출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보미는 2오버파 74타를 기록해 공동 44위를 적어냈다. 이보미는 "더 이상 골프 선수로서 이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복잡미묘했다"며 "다이킨 오키드 토너먼트는 선수로서 좋은 성적을 거둔 적이 많아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대회이기도 하다. 그런데 올해는 후회를 남기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 유독 긴장한 채 경기에 임한 것 같다"고 웃었다.

‘은퇴 이후 무엇을 하며 쉬고 싶냐’라고 묻자 "특별히 뭔가를 하지 않고 집에 하루종일 있고 싶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평소 밖을 돌아다니기보다 집에서 소소하게 요리를 하며 즐거움을 찾는단다. 최근엔 조카가 생겨 1시간 거리의 친정을 오가며 조카 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이보미는 "MBTI 제일 앞 글자가 ‘I’(내향형)다. 밖을 돌아다니기보다 집에 있는 걸 좋아한다"며 "결혼 후에도 남편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만큼 쉬는 날엔 가족과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주무대인 일본 무대에선 은퇴를 선언했지만, 국내 복귀의 길은 활짝 열려 있다. KLPGA 영구 시드권자로 언제든 국내 대회에 참가할 수 있어서다. 올해도 10월에 열리는 JLPGA 투어 노부타 마스터스를 마지막으로 국내 리그에 한 두 차례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그녀에겐 오랜만의 국내 복귀다. 이보미는 "2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한국에서 활동하고 곧바로 일본으로 넘어가 국내 팬분들께 언제나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며 "오랜만에 팬분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설레고 벅찬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아직 어떤 대회에 출전할지 결정하지 못했지만, 어떤 대회에 나가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플레이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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