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비방 게시물 내려라"…민주당, 강성지지자에 법적 대응 경고

형사고발, 게시중단 요청 등 강구
이재명 "마치 집안에 폭탄 던질 꼴"

더불어민주당은 '개딸'들로 알려진 강성지지자들의 비방행위와 관련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16일 민주당 법률위원회는 "최근 ‘국민의힘과 내통’ ‘국짐첩자’와 같은 허위사실을 적시하여 민주당 소속 의원 및 인사들을 비방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정체불명의 인터넷 게시물들이 다수 발견됐다"며 "허위 비방 게시물의 제작 및 유포자에게 해당 인터넷 게시물을 즉시 삭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이어 " 계속하여 허위 비방 게시물이 발견될 경우 제작자 및 유포자에 대하여 형사고발, 게시중단 요청 등 필요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며 법적 대응 가능성도 경고했다.

법률위원회는 강성지지자들의 잇따른 글 게재에 대해 "민주당의 근간을 훼손하여 당의 공신력을 크게 떨어트리는 행위"라며 "위와 같은 허위사실은 당을 분열시키기 위한 목적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최근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과정에서 찬성, 기권·무효표가 대거 나온 것과 관련해, 이 대표 강성지지자들이 색출 작업 등에 나서기도 했다. 이들은 무기명으로 이뤄진 투표결과와 관련해 비명(비 이재명)계 의원들에 대한 비방 등에 나서기도 했다.

이 문제가 심각해지자 이 대표는 강성지지자들의 돌출행동을 자제시키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전날에도 이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너는 왜 나와 생각이 다르냐?’며 색출하고 망신주고 공격하면 당장 기분은 시원할지 몰라도 민주당은 물론 민주 진영 전체에 큰 피해를 준다"며 "마치 집안에 폭탄 던지는 꼴이다.상대는 가만있는데 우리끼리 싸우느라 자멸하는 것보다 더 나쁜 상황이 어디있겠냐"고 밝혔다.

이 대표는 "내부공격이 가장 큰 리스크입니다. 거듭 호소드린다. 함께 싸워야 할 우리 편 동지들을 멸칭하고 공격하는 모든 행위를 즉시 중단해달라"며 "우리 안의 차이가 있다고 한들 상대와의 차이보다 크겠나. 길고 또 넓게 보고 같이 갔으면 좋겠다.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총구는 바깥으로 돌리자"고 호소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