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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검찰의 KT 흔들기…윤경림, 버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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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경영진에 대한 검찰 수사 본격화
주총 앞두고 차기 대표 윤경림에게 악재
주총 문턱 넘어도 수사는 계속 될 듯
대표 공백 사태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정치권·검찰의 KT 흔들기…윤경림, 버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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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현 대표와 차기 대표를 향한 검찰의 칼날이 날카로워지고 있다. 일각에선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된 윤경림 사장이 대표직에 오르더라도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란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KT 대표 공백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15일 관련 업계와 법조계 안팎에선 KT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임박했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현재 검찰은 KT의 시설관리업체 일감 몰아주기, 구현모 대표 형에 대한 불법지원, KT 소유 호텔을 이용한 정치권 결탁, KT 사외이사 접대 등 구 대표와 윤 사장에게 제기된 비위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다.

최근 윤석열 정부가 사회 각계각층의 이권 카르텔을 뿌리 뽑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KT가 본보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 정치권, 법조계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윤 사장이 구 대표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만큼, 그의 대표이사 내정은 기득권을 지키는 카르텔의 성격을 보여준다는 게 현 여권의 시각이다.


실제 윤 대통령도 지난 7일 국무회의에서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전문성을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해 왔으나 부당한 관행을 통해 지대를 추구하는 카르텔 세력의 저항이 있다. 그런 적폐들을 제거해 나가야 국민의 삶이 더 편안하고 풍요로워질 수 있다"고 말하며 KT를 우회 저격했다.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검찰의 수사는 다수의 주주들의 의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KT의 주가는 연일 하락하고 있다.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가 주가를 내리누르고 있다고 봐야 한다. 더이상 주가가 떨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주주들은 선임에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

그나마 소액주주와 외국인 등이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은 윤 사장에게 희소식이다. 현재 소액주주와 외국인의 보유 지분은 50%를 웃돈다. 소액주주들은 네이버 카페 등 커뮤니티를 통해 윤 사장의 대표 선임 안건 찬성표를 모으고 있다.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로 꼽히는 글래스 루이스(Glass Lewis) 역시 윤 사장 선임에 찬성을 권고, 외국인 및 기관 투자자 의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윤 사장이 이달 말에 있을 정기 주주총회 문턱을 힘겹게 넘는다 하더라도 검찰 수사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02년 민영화 이후 수장 5명 중 초대 이용경 사장을 제외한 4명(남중수·이석채·황창규·구현모)이 검찰 수사를 받았다. 윤 사장이 5번째란 오명을 뒤집어 쓸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과거를 돌이켜 보면 검찰 수사가 계속 될 경우 윤 사장이 임기 도중 사퇴할 가능성이 크다. 남중수 전 사장은 연임 9개월 만에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돼 자리에서 내려왔고, 이석채 전 회장도 청탁 및 배임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불명예 사퇴했다. KT로서는 윤 사장이 주총을 통과하던 못하던 간에 대표 공석에 따른 경영 공백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KT의 경영 안정화가 윤 사장의 정치력에 달려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미 윤 사장은 현 정권에 코드 인사를 시도했다가 실패했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선캠프에서 상임경제특보를 맡았던 임승태 법무법인 화우 고문을 KT 사외이사 후보로 내정했지만 임 고문은 사퇴했다. 이를 두고 윤 사장이 여권에 우호적 메시지를 보냈지만 여권이 걷어찬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윤 사장이 대표이사 내정 직후 낸 소감문에서 "후보자로서 주주총회 전까지 (정부·주주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맞춰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도 이같은 설득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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