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손님은 '바이든'이라 부른다" 주장
논란 커지자 보안업체 사과 성명 후 해고
미국의 한 술집에 파견된 보안요원이 아시아계 여성을 향해 반복적으로 ‘김정은’으로 불렀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회사에서도 쫓겨났다.
14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자신을 아시아계라고 신원을 밝힌 시카고 여성 시드니 히긴스는 지난 11일 친구들과 함께 시카고에 있는 프로야구장 리글리필드 인근 '듀시스 메이저리그 바'를 찾았다가 이곳에서 보안요원으로 근무하는 남성으로부터 인종차별적인 대우를 받았다며 지역 매체에 고발했다.
히긴스는 "듀시스 앞에 줄이 끊긴 것을 보고 남들처럼 바리케이드 틈새로 통과해 들어가려 했다"며 이때 보안요원이 다가와 저지하며 "안돼 김정은"이라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보안 요원에게 '지금 뭐라고 했냐'고 되묻자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김정은'이라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히긴스 일행이 촬영한 스마트폰 영상에는 보안요원이 "나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라며 "그러나 내가 당신을 뭐라고 부르는 건 내 마음"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그는 또 "나는 백인 손님들에게는 '조 바이든'이라고 부른다"고 주장했다.
히긴스 일행은 "아시아계든 아니든 누군가에게 비하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보안요원 파견업체와 듀시스 모두, 직원들에게 다양성 재교육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듀시스 측은 성명을 통해 "문제가 된 보안요원은 제3 업체에서 파견된 직원이며 더는 우리와 일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어떤 차별이나 편견도 허용하지 않는다. 편협한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계속 적극적인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해당 보안요원이 고객의 안전을 지키려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 해명에 인종차별적 발언의 원인을 피해자에게 돌린다는 또 다른 비난을 사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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