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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13일의 월요일’ 우려…亞시장은 큰 충격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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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먼데이 현실화 가능성
예금 전액 보호 발표에 약보합
호주 증시도 낙폭 적어

미국 스타트업의 자금줄이던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을 둘러싼 공포감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총 자산 규모만 2090억달러(277조원)에 달하는 은행의 갑작스러운 파산절차로 연쇄 충격이 불가피한 탓이다. 당장 파산 결정 후 첫 거래일인 13일(현지시간) 주가가 폭락하는 '블랙먼데이' 충격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다만 미국 재무부가 13일 아시아 증시 개장을 앞두고 SVB 예금 전액을 보호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증시는 예상보다 큰 충격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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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13일의 월요일' 공포 우려…SVB 자산 매각 추진

SVB의 파산은 미국 은행가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무너진 워싱턴뮤추얼은행 이후 최대 규모다. 시장에선 월요일인 13일 은행 거래가 재개될 경우 SVB의 주요 고객들인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들이 현금을 찾지 못해 혼란이 한층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잇따른다. 금융시장에서도 '13일의 금요일'을 빗대 '13일의 월요일'이 닥칠 것이란 경고가 쏟아진다.

SVB 지점들은 이날 문을 열고 예금자보호한도인 25만달러까지 지급할 예정이다. 하지만 총 예금의 85%인 1515억달러가 한도 초과예금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도초과 금액은 보호 대상이 아니기에 예금자 입장에서 큰 손실이 불가피하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헤지펀드 설립자는 "시스템 전반의 (FDIC) 예금 보증이 없다면 월요일 오전부터 더 많은 뱅크런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SVB의 파산관재인인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법인 '샌타클래라 예금보험국립은행(DINB)'을 통해 SVB의 기존 예금을 모두 이전받고 전날부터 자산 매각을 추진 중이다. 신속한 자산 매각이 이뤄져야만 고객들에게 최대한 많은 예금을 돌려줄 수 있다. 최종 입찰 마감일은 이날 오후다. 다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익명을 요청한 소식통은 블룸버그통신에 "FDIC는 신속한 거래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고 어떠한 합의도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AP통신은 SVB 자산에 관심을 보이는 경매 참가자가 몇곳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다수의 테크기업들이 SVB에 대규모 예금을 예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리밍 기기 제조업체인 로쿠는 자사 현금 및 현금성자산의 약 4분의1인 약 4억8700만달러가 SVB에 예치돼있다고 확인했다. 로블록스는 1억5000만달러의 예금이 있다고 공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테크기업 외에도 SVB가 캘리포니아주 나파밸리에 지점을 운영하며 와인산업에만 40억달러를 대출하고 있는 만큼 와인 생산까지도 여파가 미칠 수 있다"고 짚었다. 당장 유동성 절벽에 내몰린 스타트업계에선 예금을 돌려받지 못할 경우 줄도산에 이를 수 있다는 공포감마저 커진 상태다. 다음 주 급여를 줄 돈조차 없는 기업이 수천개에 달한다는 보도가 쏟아진다. 리플링의 최고경영자인 파커 콘래드는 트위터를 통해 "일부 급여 지급을 완료하지 못했다"고 확인했다. 급여를 지불하지 못할 경우 노동법 위반이 된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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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예금 전액 보호 발표에, 亞 증시 약보합

다만 SVB 사태 이후 13일 개장한 아시아 증시는 당초 우려했던 만큼의 충격은 받지 않는 모습이다. 코스피는 13일 오전 10시1분 현재 0.57%(13.61 포인트) 내린 2380.98을 가리키고 있다. 0.24%(5.86 포인트) 오른 2400.45에 출발했으나, 장 초반 하락 전환하며 2400선을 내줬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1.40%(11.04 포인트) 내린 777.56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0.58%(4.58 포인트) 내린 784.02에 장을 시작했다.

호주 증시도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낙폭은 적다. 호주의 벤치마크 지수인 S&P/ASX 200지수는 현지시간 오전 1시 58분 기준 전장보다 0.86% 하락한 7083.20을 기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SVB사태 관련 우려는 예금 인출이 중단될 경우 기업들의 재무활동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인데, 미 정부가 개입해 SVB에 예치한 사람들이 자신의 돈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우려가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다만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 제조 장비의 중국 수출 제한 등 미·중 갈등 이슈,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짙어지며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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