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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동굴 아닌 터널이죠" 이지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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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김현정의 뉴스쇼' 출연
“나는 사고와 잘 헤어진 사람
‘오늘을 살아내자’가 삶의 목표"

“누구에게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나에게 일어났을 뿐이니 나는 그 일을 겪었지만 다시 살아갈 것이다. 살아가기로 했고, 또 사는 것이 좋은 것이니까 살겠다…내 인생의 초점은 그것이었다.”


만취 음주 운전자가 낸 7중 추돌사고로 전신화상을 입은 아픔을 이겨내 희망과 감동을 선사한 이지선 이화여대 교수가 삶의 철학을 밝혔다.

이지선 강사

이지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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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아무 잘못도 없이 얼굴을 포함한 전신 화상을 당한 사실을 대학생이었던 당시 어떻게 받아 들였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스스로를 ‘사고와 잘 헤어진 사람’이라고 정의하는데 그것은 어떤 의미냐”는 질문에는 “흔히들 쓰는 표현인 ‘사고를 당하다’라는 말은 나를 음주운전 교통사고의 피해자라고 정의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사고를 만났다고 표현하기 시작했는데 그 순간부터 사고와 헤어지는 생각을 했다”면서 “불행한 일이 결코 좋은 일이 될 수는 없다. 그 불행한 일 중에서 좋은 일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것. 좋은 의미를 뽑아내고자 하는 마음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했다.


“인생의 굴곡을 만날 때마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기억했다”면서, “제 인생이 동굴 같고, 깜깜해지기만 하는 것 같은 아주 절망적인 순간들이 있었다. 그 순간 제 손을 잡아서 다시 일으켜준 사람들 덕분에 살아남았더니 인생이 동굴이 아닌 터널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터널 끝은 꽤 괜찮은 해피엔딩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선 교수는 지난 1일부터 모교인 이화여대 강단에서 강의 중이다. 유아교육을 전공한 이 교수는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이날 방송에서 “너무 바라던 일이어서 입 밖으로도 내지 못하던 소원이었는데 이루어져서 너무 감사했다. 실제로 울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인생을 너무 멀리 바라보면 특히나 어려울 때는 지친다. 그때부터 ‘오늘을 살자’, ‘이렇게 기적처럼 찾아온 오늘을 살아내자’고 생각했고 그게 지금도 인생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난 2000년 당시 이화여대 4학년 당시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오빠의 차로 귀가하던 중 음주 운전자가 낸 7중 추돌사고로 전신 55%에 3도의 중화상을 입었다.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화상이었지만 그는 30번이 넘는 수술과 재활치료를 이겨냈다.


이후 유아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 보스턴대에서 재활상담학 석사, 컬럼비아대에서 사회복지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UCLA에서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귀국 후에는 2017년부터 한동대 상담심리 사회복지학부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쳐 왔다.


2003년 제1회 캔들데이 촛불상, 2007년 세상을 밝게 만든 100인 선정, 2010년 제8회 한국여성지도자상 젊은 지도자상 등을 수상했다. 이 교수는 재활 과정을 담은 에세이 '지선아 사랑해'를 출간해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기도 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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