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인물]'마리 퀴리' 폴란드 수출한 작가 천세은
'뽀뽀뽀' 방송 작가 그만두고 뮤지컬 작가로
2021년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5관왕 차지
단순 주인공 아닌 여성 중심 서사로 입소문
한국 창작진이 만든 뮤지컬 <마리 퀴리>의 대본과 음악이 폴란드로 수출된다. 마리 퀴리(1867~1934)는 여성 최초 노벨상 수상자다. 방사능을 함유한 폴로늄과 라듐을 발견한 공로로 남편 피에르 퀴리와 함께 수상했다. 1911년에는 화학상을 받아서 노벨상 2관왕이 됐다.
<마리 퀴리> 작가 천세은 씨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교육방송 EBS <모여라 딩동댕> 대본·구성 작가로 참여하며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2006년 MBC <뽀뽀뽀 아이조아>에서 경력을 쌓던 중 뮤지컬배우 최정원이 출연하는 <맘마미아!> 공연을 본 뒤, 방송 작가가 아닌 뮤지컬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방송국을 그만둔다.
<우리 아빠가 최고야> <좋은 개를 고르는 방법> 등 다수의 뮤지컬 극을 써 내려간 그는 2013 서울 뮤지컬 페스티벌 예그린 프린지 인기상, 2015 한국뮤지컬 협회 창작 사모 공모 대상작(둥지) 등을 수상하며 극작가로 자리매김한다. 2018년에는 <마리 퀴리>로 올해의 신작을 수상한다.
<마리 퀴리>는 단순히 여성 주인공을 내세우는 데 그치지 않고 본격적인 여성 중심 서사를 펼치면서 입소문을 탔다. 극에서 마리는 아내와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저버리고 남성 과학자그룹에 끼어들려 한다고 공격을 당한다. 남편과 함께 공동으로 노벨상을 받았지만, 오히려 들러리 취급을 당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천 작가는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여성 서사를 의도하진 않았지만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성들의 이야기가 됐다"며 "미화된 자료로 그려진 위인이 아닌 한 인간의 삶을 들여다봤다"고 밝혔다. 또 "딸에게 누구의 부인 아닌, 인간 '마리 퀴리'에 대해 알려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대중에게 공감을 받은 <마리 퀴리>는 2021년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 극본상 등 5관왕을 차지한다. 천 작가는 "마리퀴리를 준비할 때 받았던 질문이 있다. 왜 지금 마리퀴리 이야기를 해야 하는가였다. 마리라는 사람이 발견해낸 새로운 진리에 인간이 가진 가치가 있지 않나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천 작가는 대본을 쓸 때 자신만의 습관이나 철칙이 있다고 한다. <더 뮤지컬>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마리 퀴리>를 작업하면서 부담감에 잠이 안 오는 나날이 이어졌다"면서 "그때 결심한 게 매일 한 문장이라도 더 쓰자는 거다. 내 컴퓨터에는 지난 3년간 매일 업데이트된 대본 파일이 날짜별로 저장되어 있다. 한 문장이든 한 단어든 매일 꾸준히 쓰고 고쳤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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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퀴리>에는 폴란드 현지 배우들도 참여할 계획이다. 1일 뮤지컬 제작사 라이브는 "2021년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 등 5관왕을 차지한 '마리 퀴리'를 폴란드로 수출하는 라이선스 계약이 성사 단계"라며 "내년 5월 폴란드 북동부 비알리스톡에 있는 포들라스카 극장에서 현지 배우들이 폴란드어로 '마리 퀴리'를 초연한다'고 밝혔다. 앞서 마리 퀴리는 지난해 7월 폴란드 '바르샤바 뮤직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돼 공연 실황 영상 상영회와 갈라 콘서트를 가졌다. 관객과 스태프가 직접 뽑은 최고 영예의 '황금물뿌리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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