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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급감' 직격탄…무역수지 12개월 연속 적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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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세종=이동우 기자] 지난달 무역수지 적자가 50억달러를 넘어서며 12개월 연속 이어졌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가스·석탄의 평균 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반면 우리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넘게 감소한 탓이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더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역시 수출 침체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50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반면 수입액은 554억달러로 3.6% 증가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22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일)보다 이틀 더 많았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2억8000만달러로 15.9% 감소했다. 수출이 줄고 수입이 늘면서 지난달 무역수지는 53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이달까지 12개월 연속 적자로 이는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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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수입 19.7% 늘고, 반도체 수출 42.5% 급감

무역적자가 1년째 이어진 배경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 에너지 값 급등이 장기화한 탓이 가장 크다. 국내 산업 특성상 제조업 비중이 높아 에너지 소비가 크기 때문이다. 겨울철 난방비 소비 등도 수입을 늘리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원유·가스·석탄 에너지 수입액은 153억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27.6%를 차지했다. 품목별로 보면 원유 수입액(72억5000만달러)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0.1% 감소했지만, 가스(61억8000만달러) 73.2%, 석탄(18억7000만달러) 4.4% 각각 증가했다.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은 최근 10년간(2013~2022년) 월평균 97억달러로 지난달(153억달) 기준 평균 55억달러 이상 수입이 늘어난 셈이다. 산업부는 "유가 하락 등 영향으로 원유 수입은 전년비 근소한 차이로 줄었으나, 동절기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을 위한 가스 수입이 전년동월 대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주력 품목인 반도체의 수출 감소세 역시 무역수지 악화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59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2.5% 줄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8월(-7.8%) 이후 지난달까지 7개월째 쪼그라들었다. 반도체 수출이 40%대로 급감한 건 올해 1월(44.5%)에 이어 2개월째다. 특히 반도체 내 수출비중이 큰 D램 및 낸드 등 메모리반도체 제품 가격 약세가 수출 감소의 직격탄이 됐다. D램 고정가는 지난해 1~4월 평균 3.41달러에서 올해 1~2월 1.81달러까지 떨어졌다. 낸드 고정가 역시 지난해 1~5월 4.81달러에서 지난달 4.14달러까지 줄었다. 역대 2월 반도체 수출 가운데 최고실적을 달성한 지난해 2월의 높은 기저(103.7억 달러, 23.8%) 역시 지난달 반도체 수출 감소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주요 반도체 제품가격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 반면 주요업체 투자감축, 신규 서버 CPU 등에 힘입어 하반기 이후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9개월 연속 대중무역 적자…아세안도 침체

최대 교역국인 대(對)중국 무역수지 적자가 9개월째 장기화하는 점도 악재다. 중국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예상보다 회복 속도가 더디면서 가시적인 수출 효과로 나타나지 않으면서다. 지난달 대중 수출은 98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2% 감소했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단가하락 등의 영향이 컸다. 대중 반도체 수출은 올해 1월 46.2%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25일까지 39% 줄면서 감소세가 지속됐다. 아세안 지역의 수출여건 악화도 문제다. 글로벌 수요약세 등으로 아세안 내 우리 최대 무역 파트너인 베트남의 대세계 수출입이 줄면서 한국이 아세안으로 수출하는 중간재 품목 역시 감소했다. 아세안 지역의 수출 품목을 보면 반도체(-35.7%), 유화(-36.7%), 디스플레이(-37.3%), 철강(-13.0%) 등이다.


에너지 수입액 증가, 반도체 수출액 감소 등 악재가 겹치면서 올해 연간 무역수지 적자는 179억5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12개월 연속 무역적자다. 이는 올해 들어 불과 약 60일만에 지난해 총 무역수지 적자(-472억달러) 규모의 38.0%를 차지하는 수치다. 정부는 무역수지 적자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서 확정한 '범정부 수출확대 전략'을 신속히 이행하는 등 총력대응해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부처간 협업을 강화하는 한편, 분야별로 수출경쟁력 강화 대책을 추진해 올해 수출 목표로 제시한 685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원 팀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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