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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재난복구에 89조원…우크라 재건비용 20%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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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으로 342억달러 재산 피해
건물 10만5000채 붕괴
튀르키예 정부 면제권 남발 의혹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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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으로 5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튀르키예가 피해를 수습하고 국가를 재건하는데 최대 680억달러(약 89조원)가 드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의 재건 비용(3490억달러)의 5분의 1에 달하는 액수다.


27일(현지시각) 세계은행(WB)은 튀르키예의 지진 피해 규모가 342억달러(약 45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는 튀르키예의 국내총생산(GDP)의 4%에 달하는 액수로, 간접적인 피해 건수까지 합산되면 피해 금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튀르키예와 시리아는 지난 6일 진도 7.8과 7.5의 강진이 연달아 발생한 이후 국토 내 건물의 10만5000채가 붕괴됐다. 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지면서 거리에 내몰린 이재민은 12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주택과 학교 병원 등 공공 인프라 역시 강진의 여파로 심하게 파손됐다.


튀르키예가 혼란에 빠지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남부 지역을 1년 내 재건하겠다며 약속하고 나섰다. 그러나 지진 전문가들은 피해를 모두 복구하는 데 까지 최소 수년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지진으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근본적인 이유가 ‘부실 공사’에 있는 만큼 과학적인 데이터를 기반해 새롭게 도시를 재건하려면 일정 기간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주요 외신에 "최우선 순위는 새로운 건물을 짓는게 아니라, 새로운 계획을 구상하는 것"이라며 "철거된 건물을 새로 짓는 것 뿐만 아니라, 단층선을 피해 건설하는 방식 등으로 도시를 구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부실공사’가 피해 규모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튀르키예 내에서는 정치권 ‘면제권’을 남발한 문제가 큰 사회적 이슈로 부상했다. 튀르키계는 1999년 대지진으로 1만7000여명이 숨진 이후 건물 내진 규제를 대폭 강화했지만, 정부가 특정 건설사를 위해 내진 규제법에 대한 면제권을 남발하면서 부실공사가 만연해졌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1999년 지진 당시 WB의 튀르키예 담당 이사였던 경제학자 아제이 치바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튀르키예 정부가 특정 건설사를 위해 면제권을 남발했으며 건설사들은 정치인들과 정당에 자금을 대고 있어 자신들이 면제권을 받게 될 지 알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내진 규제법을 강력하게 적용하는 대신 주기적으로 ‘건설 사면’을 내려, 무허가 부동산과 안전 기준을 지치지 않은 건축물에 부과될 과태료를 면제했다. BBC는 2020년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던 튀르키예 이즈미르 지역에는 67만2000채의 건물들이 건설 사면을 받았다고 전했다.


WB는 "이번 지진은 지진의 강도가 비정상적으로 강했기도 하지만 건축과 안전에 대한 튀르키예 당국의 무심한 태도가 큰 피해를 키운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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