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구현모 끝내 낙마…계속되는 KT 대표 수난사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구현모 KT 대표 연임 포기 선언
정치적 외풍 견디지 못한 듯
역대 KT 수장들은 어땠나

구현모 끝내 낙마…계속되는 KT 대표 수난사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연임을 포기했다. 최대주주 국민연금공단의 압박을 비롯한 정치적 외풍을 견디지 못하고 물러났다는 시각이 많다. 그의 연임 포기를 계기로 역대 KT 수장들의 '수난사'도 재조명 되고 있다.


23일 KT 민영화 이후 역대 수장을 정리해 보면 이용경(2002~2005), 남중수(2005~2008), 이석채(2009~2013), 황창규(2014~2020), 구현모(2020~ 현재) 등 총 5명이다.

이 중 연임에 성공해 끝까지 임기를 채운 사례는 황창규 회장 단 한차례 그친다. 그런 그도 재임 시절 사퇴 압박을 강하게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2018년 강릉 올림픽파크에서 평창동계올림픽때 선보일 5G 이동통신 시범서비스 관련 홍보관 개관식을 진행하던 중 경찰이 KT 사옥을 전격 압수수색했는데, 이를 두고 '윗선'에서 황 회장의 사퇴를 바라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 외 CEO들 역시 '잔혹사'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정도로 끝이 좋지 않았다. KT 내부 출신인 남중수 사장의 경우 연임에 성공했으나 두번째 임기 도중인 2008년 11월 배임 혐의로 구속되며 곧바로 사장 자리에서 내려왔다. 이석채 회장도 2013년 11월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사의를 표명했다. 두 CEO 모두 새정부가 들어선지 1년도 되지 않은 때에 물러났다는 공통점이 있다.


스스로 연임을 바랐던 구 대표 역시 사법 리스크가 컸다. 그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상품권을 매입한 뒤 되파는 식의 '상품권 깡'으로 11억5000만원 상당의 비자금을 조성해 19·20대 국회의원들 99명에게 4억3790만원을 불법 후원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올해 초 벌금 15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으나 이에 불복하고 항소한 상황이다. 이러한 사실은 최대주주 국민연금공단이 구 대표의 연임을 반대하는 주된 논리로 활용됐다.

KT는 민영화된 지 올해로 21년째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홍역을 치러야 했다. 오너가 없다 보니 KT의 CEO 자리는 새로 들어선 정권의 전리품처럼 취급됐고, 교체된 인물마다 낙하산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이번 KT 대표 교체 과정 역시 이전 상황의 반복이라는 시각이 많다. 지난해 말 국민연금은 스튜어드십 코드 강화를 선언하며 구 대표 연임반대 입장을 직접적으로 드러냈고, 윤석열 대통령 역시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 공정화 문제를 언급하면서 구 대표를 직격했다.


결국 구 대표의 연임을 사실상 확정지었던 KT는 CEO 선임 절차를 두 차례나 원점으로 돌려놨고, 이로 인해 인사 조직개편이 지연되는 등 내부 혼란이 지속 중이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지 1년이 채 안돼 벌어진 일들이다.


KT 대표 공개 모집에 응한 대부분의 인사가 여권 성향이라는 점도 이러한 시각에 무게를 더한다. 권은희 전 KT네트웍스 비즈부문장,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김성태 대통령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자문위원,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등은 전직 여당 의원이다. 김기열 전 KTF 부사장은 윤석열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다.


정치적 외풍 속 친여 성향의 외부 인사가 유력하다는 업계의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들 중 누가 CEO 자리에 앉아도 낙하산 논란은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