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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원 한파에도 CEO는 연봉 인상?…'월가 연봉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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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고강도 구조조정에 착수한 미국 대형은행 씨티그룹이 지난해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을 10% 가까이 올렸다.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등 미국 대형은행들이 CEO 연봉을 최대 30% 자진 삭감하는 가운데 씨티그룹만 나홀로 인상하면서 도마에 올랐다.


씨티그룹이 21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 자료에 따르면 제인 프레이저 CEO는 지난해 급여 150만달러와 보너스 2300만달러를 포함해 총 2450만달러의 연봉을 받아 갔다. 이는 그가 2021년 취임 첫해 받아 간 연봉 2250만달러 대비 8.9%가량 증가한 것이다. 씨티그룹은 CEO 연봉 인상 배경에 대해 "거시 경제와 지정학적 도전 속에서도 프레이저의 리더십 아래 씨티그룹은 각 우선순위에서 확고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이번 CEO 연봉 인상 소식은 경영난으로 전사적인 구조조정을 벌이는 와중에 나왔다. 씨티그룹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32% 급감했다. 고금리로 신규 모기지 대출 규모가 줄어든데다 고수익을 주도했던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관련 이익이 급감한 것이 실적에 타격을 가했다. 블룸버그는 "경기 침체로 인한 불확실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크게 늘려 잡으면서 감익폭은 더 커졌다"고 전했다.


이번 연봉 인상은 기업의 실적·주가와 연동하는 월가 경영의 연봉 관행과도 무관하다. 씨티은행 주가는 지난해 25% 급락했다. 이는 S&P 500 지수의 연간 하락폭(19%) 보다 더 큰 것이다.


업황 악화 속 CEO 급여를 인상한 미 대형은행은 씨티그룹이 유일하다. 다른 대형은행들은 일제히 CEO 연봉을 자진 삭감하거나 동결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는 전년보다 연봉을 30% 줄이며 삭감폭이 가장 컸다. 모건스탠리의 제임스 고먼 CEO는 10% 줄였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브라이언 모이니핸 CEO는 6.3%를 삭감했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과 웰스파고의 찰리 샤프 CEO는 전년 수준으로 동결했다.

프레이저 연봉은 JP모건(3450만달러), 모건스탠리(3150만달러), 골드만삭스(2500만달러), 뱅크 오브 아메리카(3000만달러), 웰스파고(2450만달러) 등 경쟁사 대비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지만, 프레이저는 미 대형은행 가운데 유일한 여성 CEO다.


[이미지출처=UPI연합뉴스]

[이미지출처=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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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월가에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인력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팬데믹 시기 넘치는 유동성에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며 급격하게 몸집을 불린 미 대형은행들이 경기 침체 심화 우려 속에 대량 해고로 돌아선 것이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2년간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통한 우회상장 시장에 폭발적인 자금이 몰리자 인력 확충을 통해 몸집을 과도하게 불려 온 대형은행들이 대량 해고로 돌아서고 있다"고 전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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