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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용어]행동주의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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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제약 개인 주주들, 자사주 소각 요구
행동주의 펀드 따라 소액주주들도 '행동'
회사 지분율 낮아 주주제안 관철 어려움도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최근 행동주의 펀드들의 상장사를 상대로 한 주주 행동이 강해지면서 소액주주들도 뭉쳐 주주 제안을 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일종의 '행동주의 개미들'인 셈이다. 상법상 의결권이 있는 지분 3% 이상을 확보하거나 6개월 전부터 1% 이상을 보유하면 주주제안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의약품 제조업체 신풍제약 소액주주 700여 명은 지난 9일 회사 측에 "자사주를 소각하라"는 주주제안을 발송했다. 앞서 신풍제약은 지난 2020년 채무 변제를 위해 블록딜로 자사주 약 129만주를 2154억원에 매각했다. 소액주주들은 주주제안에서 "자사주 매각으로 주가가 폭락했고, 소액주주의 재산권 침해가 발생했다"며 "당시 매각 수량과 동일한 규모(129만주)로 자사주를 소각해달라"고 요구했다. 블록딜은 대량의 주식을 보유한 매도자가 사전에 매수자를 구해 주식을 거래하는 행위다.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개장 전이나 끝난 뒤에 거래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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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일신방직주주연대는 지난해 12월 21일 사측을 대상으로 주주 제안을 했다. △자기주식 500억 원어치를 17만 원에 공개 매수 후 소각 △회사 소유 미술품 목록 공개 △유동성 공급을 위한 액면 분할 등이다. 결국 일신방직 측은 지난 20일 주주연대가 요구한 자사주 매입·소각 수준은 아니지만, 소액주주들이 납득할 수준의 주주 환원책을 내놓았다. 이날 회사 주가는 하루 만에 약 11% 뛰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개미들의 목소리가 주주 환원을 관철한 성공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행동주의 개미'에 대해 아무리 소액주주들의 표를 끌어모으더라도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해 이기기가 쉽지 않다고 전망한다. 대부분 장기 투자자가 주를 이루는 소액주주들의 상대는 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회사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얼라인파트너스의 목표였던 SM엔터테인먼트도 최대주주인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의 지분은 18% 정도에 불과했다.


개미들의 행동이 통한 일신방직의 경우는 특별한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이 회사는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의 지분율이 50%를 넘는다. 그럼에도 소액주주들의 제안을 수용한 것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사외이사의 이사회 진입을 막기 위한 것 아니겠냐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사회에 외부 인사가 영입될 경우 경영에 개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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